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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거침없이 콸콸대며쏟아내는 빗줄기에 바람이 놀라곁에 임박하여도 가누지 못하는 휘청거림외마디 바람의 소리는 또 어떠했을지사내의 허연 뼈마디를 헤베며 겨냥하는자작나무는 아무것도 지우지 않았다
세파에 거꾸로 매달린 생김새라고자작나무 앞에 서성대던 사내에게터질 듯 가득 찬 흰 줄기만으로는 무력하다고끝까지 사내를 머쓱하게 하는한여름 썩 깊은 계곡의 물소리소신공양의 흰 골격 사이로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