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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Dec 01. 2017

보랏빛 꽃물은 짓무르고

오동나무

바깥에 오동나무 꽃이 한창일 때
바닥으로 보랏빛 꽃망울도 떨어져
꽃물은 미친 듯 몸 밖으로 뿜어 나오고
맑은 양떼구름을 가린
큼직한 오동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아침마다 그 경로를 따라
거리를 쳐다보며 머뭇거린다
그뿐이었다


하늘로 그윽하게
그치지 않고 꽃은 피어났고
가끔씩 먹구름은
보랏빛 신비를 시새우며
그리움의 실타래 같은 숨결
차곡차곡 풀어내 머금은 듯 안겨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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