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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Dec 12. 2017

채근담 차인027, 풍취와 경륜

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는 산림의 풍취를

채근담-前集_027. 풍취와 경륜


벼슬 높은 지위에 처해 있을 때에도

산림에 있는 듯한 마음과 풍취가 없어서는 안 되고

임천에 묻혀 처할지라도 

모름지기 국가에 대한 경륜을 품어야 한다. 


居軒冕之中 

거헌면지중

不可無山林的氣味.
불가무산림적기미. 

處林泉之下 

처림천지하 

須要懷廊廟之經綸.
수요회랑묘지경륜.


027.산림랑묘

027.山林廊廟


[차인 생각]

풍취라는 건 쉼 없이 놀고자 하는 마음의 상승감이다. 사실 차를 마시고자는 차인의 심사에도 풍취와 풍류는 기본으로 전제된다. 놀고자 하는 마음의 상승감이야말로 뭔가 일을 이루고자 할 때, 에너지로 작용한다. 재미없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은 드물다. 재미없는 일도 흥미와 풍류로 바꾸어 근사하게 역할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자리를 만든다. 높은 벼슬에 놓일지라도 은일의 아취를 즐길 수 있는 근사한 마음을 지녀야 하고, 은일의 삶 속에서도 나라의 살림살이를 에둘러 걱정하고 참여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바쁠 때는 와중에 한가함으로 바쁜 일정을 응원해야 하고, 한가할 때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자 채근하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차인이 차를 마시면서 스스로를 진단하고 성찰하는 것처럼, 일을 통해 자신을 견제하는 것 또한 칭찬해야 한다. 


2017년 12월 12일, 온형근(시인, 캘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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