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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Mar 21. 2020

홍자단을 기억하다

#茶緣茶事

겨울 채 물러나기 전 쯤, 봄이 기침할까 말까를 망설일 때쯤이 딱 좋다. 내린 눈발이 고개를 꺽지 않고 뻣뻣할 때쯤을 만나기란 쉽지 않겠다. 에버랜드 희원의 홍자단 경계식재에 매료되었다. 사진을 찍었고, 이제야 떠올라 찾아본다. 뜬금없이 반상록성을 지닌 홍자단에서 홍차의 전령을 불러냈다. 진한 목넘김이 두텁고 보드랍던 홍자단의 겨울 가지와 겹친다.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낀 계절 한 모퉁이를 떠올리는 홍차의 아침이다.

-이천이십년 삼월 스무날, 여언재에서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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