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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Mar 30. 2020

환기

#茶緣茶事


환기를 한다. 마감하느라 뭉친 기운 풀어 주는데 좋다. 환하고 시원한 빛과 바람이 일렁이며 울혈을 풀어준다. 벽아황을 우렸다. 황차의 탕색이 탁하지 않아서 마음이 통한다. 부모님께 헌다하고 일상의 수순을 밟고자는데, 오늘따라 먼산의 소나무 군락이 놓치지 않고 나와 대면하고 있다. 마주하여 차를 나누느라 자리를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랜만에 팽주를 한다. 이제야 만나다니, 좋은 만남이다.


-이천이십년 삼월 삼십일, 여언재에서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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