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뿔차 또는 잭살차
밤새듯이 마감 하나 넘기고 황차를 우린다. 중국 황차와 내가 즐기는 황차는 서로 크게 다르다. 내가 즐기는 차는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에서 음용하던 잭살차 또는 고뿔차를 말함이다. 제다법에서 크게 차이나는 한국 황차이다. 그러니까 중국식 6대차 제다법의 황차는 살청으로 출발하지만 내가 즐기는 황차는 위조로 시작하니 홍차의 약발효인 셈이다. 뭐 중요한 사항 아니다. 내가 가장 즐기는 차를 황차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해서 황차라는 이름의 약한 홍차, 할머니들이 가정 상비약처럼, 배앓이, 초기감기 등에 손자를 기르던 고뿔차, 잭살차라고 밝힌다. 국내에서 이 제다법으로 다양한 명칭으로 판매되는데, 섬진다원의 황차가 그중 내가 선택한 오래된 신뢰의 대상이다. 그 섬진다원의 황차를 우렸다.
-이천이십년 오월 열이렛날, 여언재에서 月白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