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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Aug 17. 2023

때를 아는 것이 어렵다

매일 다르다

2020.12.31.

#茶緣茶事

풍토를 달리하여 2년여 사는동안 차는 항상 중추를 곧게 세운 채, 과부족을 중화시켰다.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왔으나 달라진 건 없다. 입 마르기 직전에 우린 차는 달다. 때를 아는 것이 어려웠다. 매일 조금씩 많이 다르다. 들뢰즈의 말마따나 차이의 반복이다. 그러니 입 마르는 몸과 내면은 같지 않다. 매일 다르다. 차 우리는 습관에도 조울이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이조차 묵의 농담처럼 경계가 허물어져 심정의 발화에 맡기려 한다. 선이든 색조이든 가감과 농담에 의한 차의 분별을 허문다.


-이천이십년 십이월 접는 날, 月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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