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잡기와 마음먹기

오독

by 온형근

2021.01.13.

#茶緣茶事

퇴계 선생이 도산구곡의 팔곡에 해당하는 고산곡의 고산정 풍광에 이끌려 오고 갈 적에, 갈 때는 험한 길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말고삐를 잡느라 힘을 다 쓰더니, 술 한 잔 돌아올 때 거나함으로 거뜬히 즐겁게 탄탄한 큰 길을 다니듯 돌아와, 마음을 잡고 놓음이라는 게 참으로 두렵다고 하였다. 반발효차 깊게 우려 목넘긴다. 음차와 흠향 사이에서 나는 또한 얼마나 많은 오독으로 마음의 거처 험한 것을 잊고 탄탄대로라 여겼을까.


-이천이십일년 정월 열사흗날, 月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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