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탕인 날이 는다

나서는 일과 내업

by 온형근

2021.02.11.

#茶緣茶事

환기를 충분하게, 눈에 띄는 자잘한 청소와 정리는 음차를 위한 마음의 준비. 구기자차를 진하게 우린다. 산미가 있어 혀의 양끝으로 새콤하면서 입맛이 고인다. 집에서 나오면서 오늘 걸을만한 장소를 떠올렸다. 해서 신발을 살핀다. 나서는 게 우선이 돼야 나머지 내업도 집중과 몰입이 될텐데, 늘 어정쩡하다. 내업도 나서는 일도 다 허탕인 날이 는다.


-이천이십일년 이월 열하룻날. 月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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