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형근 Apr 15. 2017

숲길 언덕을 걸으면서

재잘대는 산벚나무의 꽃잎에 흩어져 날고


숲길 언덕을 걸으면서



언덕길 철조망 치다가 끊은 분쟁

되찾겠다는 주인 땅은 영역이 되어

뾰족한 다각형

선이 만들어 내는 최대의 궁색을 긋고

그대와의 호사는 코아네트로 덮여 있네

푹신한 진동이 흙과 달라 달콤하니 진달래

너 또한 간간히 고개 들어 입 삐죽 내미는구나

솔잎 무성하여 바람이 지나간 길목을 알겠고

흐르고 쏠린 마음의 향방을 되묻는다

손 내민 꽃 하나 따서 입에 버물리니 이슬

치아의 악력에 도움받으니 아릿한 신맛

내리막 다리에 힘 풀리는 구간에도 그대

재잘대는 산벚나무의 꽃잎에 흩어져 날고

골짜기 서성대며 즐거운 숲길로 잠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들여진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