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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Apr 18. 2017

굴취하는 날

굴취한 날과 술 취한 날이 헷갈려 읽힌다고

나무 캐는 날을 굴취한 날이라고 썼다. 술 취한 날이라고 읽었단다. 그러고 보니 글씨가 언뜻 보기에 닮아 있다. 아니다. 닮지 않았다. 선입견으로 본 게다. 에머랄드그린 그림이 있는데도 땀과 연결한 듯한 연상이다. 허리는 보호대로 짓누르고 삽질을 할 때마다 벨크로가 찍찍 소리 내며 벗겨진다. 뱃심을 쓰느라 벨크로가 압력을 놓친다. 캐 놓으니 심을 걱정 앞선다. 운반은 어찌할까를 궁리한다. 올해는 현장 적용력을 가치로 세운다. 지식과 이해에 앞서는 게 현장에서의 유연한 반응과 적절한 적용 능력이다. 신체 건강하고 현장 적용력이 있으면 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현장의 절절한 요구 사항이다. 가려야 하고 구분하여 가르쳐야 한다. 똑같지 않으니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의 나는 혼자다. 1인 다역을 각오한다. 그러니 카테고리화를 염두에 둔다. 교수자의 교수학습의 조직화다. 별거 아니다. 다양한 학습자를 어떻게 계열화하는가의 고민이다. 다양하여 하나의 품으로는 만족스러워 않는 학습 환경을 조직화하여 품게 한다. 품의 마련이 곧 교수학습의 조직화이다. 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통해서 진전시켜야 한다. 너무 개별적이고 벅차서 부족함을 늘 느낀다. 때로는 학교교육 자체에 적대적인 아류도 있다. 그래도 이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곳에 기운을 더  나눠야겠다. 굴취한 날도 그리하여 맑은 기운으로 의미있는 콘텐츠로 남을 것이다. 거기서 함께 땀흘리며 몰입한 순간들이 있어서 교육의 확장성도 남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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