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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May 19. 2020

32살 자린이

내가 자전거를 타게 된 이유

자린이 4개월 차. 나는 자전거를 왜 타게 되었을까?
초등학교 이후 한 번도 타지 않던 자전거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꽤나 단순하다. 집을 나가고 싶었고, 혼자 있고 싶었다.

어느덧 직장생활 7년 차 디자이너. 나는 퇴근을 하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을 끝내면 친구를 만나기도 귀찮고 좋아하는 취미도 없어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나는 오롯이 나를 추스를 수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집 근처에는 아주 큰 공원과 1,000원을 결제하면 1시간을 탈 수 있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었는데, 집은 나가고 싶고 할 건 없고 하니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볼까? 생각했다.




살짝 추운 겨울에 타는 야간 라이딩은 생각보다 좋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밤에 자전거를 타니 상쾌한 기분이 아주 끝내줬다. 그렇게 매일매일 퇴근을 일찍 하면 자전거를 타면서 km 수를 늘리는 재미도 알게 되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얻게 되는 그 성취감이 좋았다. 거기에 더불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들도 한몫한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타다 보니 내 자전거가 갖고 싶어 졌다.

종류도 많고 뭐가 뭔지 헷갈렸다. 그래서 네이버 대표 카페 자O사에 가입했다. (내 생각엔 이 카페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개미지옥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입문자용 자전거를 알아보며 MTB, 로드, 하이브리드, 그래블 등 다양한 목적에 따른 자전거를 알게 되었고, 내가 주로 타는 도로의 환경을 판단했을 때 하이브리드가 적합해 보였다. 그래서 많은 게시물들을 검색 후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2를 알게 되어 근처 자전거 샵을 방문했다.

이 동네에 20년 넘게 살면서 계속 봐 왔던 자전거 샵인지라 의심 없이 문을 두드렸다. 수많은 자전거를 보며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사장님이 친절하게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셨다. 입문자라 소개했고 원하는 제품을 말했다.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2를 봤을 때 첫 느낌은 생각보다 바퀴도 크고, 이 기계 위에 내 몸을 올려놓을 생각을 하니 조금 겁이 났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을 때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R3 화이트를 보여주셨다. 유광 화이트의 프레임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지어졌다. 위화감이 들었던 검은색 자전거들 사이에서 유독 빛났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자전거를 구매했다.

"제 키 정도면 어떤 사이즈여야 하나요?"
“음 뭐 S면 되겠네요.”
“아 그래요? 네 이걸로 할게요.”


그렇게 나의 새 자전거가 생겼다.


지금은 다른 주인에게로 간

자이언트 에스케이프 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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