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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May 19. 2020

자전거와 친해지기 - 타고 내리는 법

타고 내리는 법

자전거를 구매하고 집에 가는 길. 신호등 앞에서 멈추다가 자빠링*을 겪을 뻔? 했다. 헐!! 신호등에서 자빠지면 바로 차도라 식겁했다. 분명 샵에서 이 안장 높이가 나에게 맞다고 했는데 뭐지 싶었다. 자전거 타고 내리는 것도 이렇게 못 해서야 라이더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자빠링 = 자빠져 넘어지다


자전거에 타고 내리기부터 시작하자.


유튜브를 검색해봤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상을 보며 집 앞에 빈 주차장에서 혼자 안장에 앉고 내리는 법을 한 30번은 연습했던 것 같다. 다른 아파트에서 꼬맹이가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며 씨익 웃고 가는데 얼굴이 화끈 거렸다.

부끄러움과 열받음 그 중간 어디쯤.. 이제 좀 익숙해졌다 싶어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열의에 찬 마음으로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자전거 도로로 가기까지 횡단보도가 많은데 그때마다 연습했던 멈추고 내리는 방법을 곱씹었다. 그 꼬맹이의 웃음을 생각하면서..

한 바퀴, 두 바퀴 호수공원을 돌면서 내 앞을 스쳐가는 로드 라이더들. 대여 자전거로 열심히 따라가보려고 해도 안되었던 그 라이더들이 이제 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호수공원에는 대여자전거와 산책하는 사람, 러닝하는 사람들이 혼재되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고 있어서 20km/h 이상 올리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따라 잡을 수 있었던 건지도..

흰둥이와 신나서 1시간 반 정도 평속 14km/h로 달렸다. 카페에서 보니 다들 자신의 주행을 기록하고 있었고 나도 관련 어플을 다운받아 기록을 해봤다. 평속 20km대를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되었다. 자전거가 천 만원짜리든 백만원 짜리든 중요한 건 엔진(허벅지 근육) 차이였다.




집에 와서 자전거를 주차하고 안장에서 내리니 허벅지가 아렸다. 아팠는데 좋았다. 내 허벅지에도 근육들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자전거를 다시 물끄러미 바라보다 벅찬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잠에 들었다. 흰둥이와의 1일 차가 지나갔다.





타고 내리는 방법


참고 영상

https://youtu.be/DdR8U_5zMus

안장에 앉았을 때 까치발 정도로 닿아야 자신에게 맞는 안장 높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적응이 부족한 자린이에게 높은 안장은 당황스럽다. 그래서 집 앞 주차장에서 타고 내리는 법을 연습했다. 자전거 그냥 타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 넘어지면 골절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리고 까치발로 계속 서있다간 종아리에 쥐가 날 수도 있다..

안장에 앉는 법부터 시작하자. 우선 폭신폭신한 우레탄 바닥인 놀이터면 좋다. 자전거의 탑튜브 위에 선 후 페달의 한 쪽이 시계 방향 12시에 위치하도록 하고, 그 페달을 밟으며 일어선다. 그렇게 안장에 앉은 후 나머지 한쪽 발도 페달에 얹힌다. 그러면 한 쪽 페달을 이미 돌렸으니 그 추진력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자연스럽게 안장에 앉으면 페달질이 시작되는거다.

라이더는 자기가 멈추고 싶을 때 바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도심에서 타는 라이더라면 인도에서는 보행자, 공도에서는 차량과 많이 마주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쓰며 속도를 줄이며 서서히 정지했을 때, 페달 위에서 일어난다. 그런 다음 한쪽 발을 땅에 딛는다. 이 때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탑 튜브 쪽에 내려서 땅에 발을 딛고 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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