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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May 20. 2020

자전거와 친해지기 2  - 자전거 자세

자세 잡기

전 날, 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오니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붙어서 신나게 두 바퀴를 돌았다. (그래 봤자 16km.. ) 그렇지만 안 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손목이 뻐근하고 어깨도 아팠다. 하긴 계속 손잡이를 잡고 1시간 가량을 타는데.. 안 아프면 이상하지, 난 저질 체력이니까. 그러다 자출사 카페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살펴보는데 통증에 대한 질문글을 보게 되었다.(짬날 때마다 자출사 카페를 들어갔다. 최애 카페..)



“자전거 타니까 손목, 어깨가 아파요. 원래 이런가요?"

ㄴ 상체에는 힘을 빼고 코어에 힘을 줘야 합니다.

ㄴ 상체에 힘이 너무 들어가나 보네요. 자전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ㄴ 손은 가볍게 핸들을 움켜쥔 듯이 해보세요. 허리는 꼿꼿이 세우지 말고 구부려서 배에 힘을 주세요.


어릴 때 탔던 자전거는 자세니 뭐니 그런 건 없었는데, 자전거는 자세가 중요하다니? 그렇다. 어릴 때 탔던 자전거들은 핸들이 높이 있는 생활 자전거였던 거다. 하지만 내가 타는 하이브리드는 스포츠용(라이더 사이에선 마실 용..)이기 때문에 자세가 중요하다.  



모든 운동은 기본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연골 연화증이 있다. 이유인즉 필라테스를 1년 정도 했었는데 비용도 비싸고 야근이라도 하는 날엔 빠질 수밖에 없어 그만뒀다. 그 이후부터 집에서 홈트를 시작했다. 강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할 때는 몰랐었다. 스트레칭과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렇게 잘못된 운동 자세와 일산에서 강남까지 장시간 서서 이동해야 하는 출퇴근으로 무릎은 악화되어 1년이 지난 지금도 아프다.  


자전거의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알고 난 후, 의식적으로 상체에 힘을 빼고 코어(복부)에 힘을 줘서 자세를 잡으려 했다. 필라테스를 하며 코어 쓰는 법을 알고 있어서 이해는 쉬웠다. 근데 30분이 지나면서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스멀스멀 다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두 컴컴한 공원에 갑자기 스텔스 라이더*와 마주친다거나, 자전거가 오는 줄 모르고 뛰어드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쳤기 때문에 브레이크도 자주 잡다 보니 손에 힘이 들어갔다.


*스텔스 라이더 = 검은색 헬멧, 검은색 옷, 검은색 자전거 + 전조등, 후미등이 없어 밤에 다른 사람 눈에 안 띄어서 겁나 위험한데 그게 멋있는 줄 아는 것들 혹은 무지한 것들.



운동도 심하면 병 된다고 잠깐 벤치에 앉아 숨을 골랐다. 손목과 햄스트링 스트레칭도 해주며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그냥 바퀴만 굴리는 운동인데 이렇게 뿌듯할 일인가?(두 바퀴 돌아서 뿌듯했음) 그리고 하얗게 빛나는 내 자전거가 예뻐서 또 한참을 바라봤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려는데 이번엔 엉덩이가 아프다. 뭐지..? 자전거의 매력은 통증인가?..  


이게 말로만 듣던 안장통이군!

이렇게 통증을 느껴가며 2일 차도 숙면했다.






[자전거 주행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하이브리드, 로드 자전거의 자세는 위 이미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주행시 엉덩이는 안장에서 너무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킨다.

복부, 엉덩이 쪽으로 힘을 집중한다 생각하고 핸들을 잡은 손의 힘을 뺀다.

팔은 쫙 펴는게 아니라 살짝 구부린다.

시선은 정면.

페달질을 할 때 발목은 너무 수직으로 펴지지 않게 유지한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않게 허벅지 근육을 써보려고 해본다.



+ 평소 코어가 약하다면 비 오는 날은 코어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유튜브에 코어운동 필라테스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운동 선생님들이 숨어있던 근육들의 비명소리를 듣게 해 줄 거다..


아무리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한 자세로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당연히 무리가 간다. 1시간 정도 달렸다면 스트레칭도 해주며 잠시 쉬어가고 물도 마셔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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