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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Oct 05. 2022

발 분석하고, 새로운 러닝화를 구매했다

호카 마하 5

회사에 출근할 때도 나는 러닝화를 신는다.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가 무릎에 덜 무리를 주다 보니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평소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예전엔 구두를 참 좋아해서 로퍼만 7켤레(검은색 에나멜가죽, 핑크색 스웨이드, 짙은 고동색의 페니 로퍼.. 등등)가 넘었는데.. 미끄러운 홍창 바닥이었어도 참 잘 신고 다녔다. 이제는 누가 돈 주고 신으라고 해도 정말로 못 신겠다. 딱딱한 구두에 발가락이 닿는 게 너무 싫어졌다. 딱딱한 바닥에 뒤꿈치가 닿는 것도.


연골연화증으로 무릎이 아파져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3년 전까지만 해도 무릎이 아파도 구두도 신고 예쁜 운동화도 신고 다녔었다. 그랬더니 트레이너님께서 말하길, "아니 신발 때문에 무릎을 포기한다고?" 말 그대로 뼈 맞았다. 그 뒤로 평소엔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약속이 있거나 특별한 날에만 구두를 신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복장은 점점 더 캐주얼화 되었다..


어쨌든 예전에 하도 딱딱한 구두를 자주 신고 다녀서 그런지 무릎의 연골이 이 지경이 된 듯도 하다. 그리고 러닝화가 이미 2켤레 있었지만, 첫 번째 러닝화는 나이키 에어 줌 페가수스였는데 여름이 되면서 일상복에도 좀 맞는 밝은 색 운동화가 사고 싶어서 러닝화로 유명한 브랜드를 찾다가 브룩스 매장을 가게 되었다.

나이키 페가수스




브룩스 매장에서 이것저것 신어보다 글리세린이 뭔가 발이 편안했다. 그래서 지금도 잘 신고 다니는 글리세린은 하도 많이 신어서 이제 옆면이 갈리기까지 했다. 한국에서 브룩스가 철수한다고 하는데, 지금 신고 있는 브룩스가 해지면 난 다시 또 글리세린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그만큼 쿠션감도 좋고 운동화목, 신발 혀 부분도 폭신해서 편안하다.


개천절 연휴에 브룩스를 신고 뛴 6km 기록



주야장천 브룩스만 신고 다녀서 왠지 오래 못 신을 것 같아 춘추 계절에 맞는 러닝화를 하나 더 사기로 했다. 알아보던 중 발 분석을 해주는 플릿 러너를 알게 되었다. 플릿 러너 사장님은 유튜버이기도 하신데 다양한 운동화를 비교 및 분석을 해주셔서 신뢰감이 갔다. 예약을 하려고 보니.. 와우 두 달은 기다려야 예약이 가능한 것. 혹시 몰라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주말 점심시간쯤에 봐줄 수 있을 것 같다니 오라고 하셨다. 그렇게 한 달을 기다려 방문!





처음에 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접했던 사장님의 선한 인상을 실물로 접하니 감개무량했다. "어떤 발이던지 간에 나쁜 발은 없어요. 나의 발이 어떤 발인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 오늘 내 발을 알고 부상을 줄이는 운동화를 반드시 알아낸다! 생각하며 설명도 자세히 듣고, 충견처럼 사장님께서 시키는 대로 맨발로 러닝머신도 뛰고 3D로 발도 스캔했다.





발을 분석한 결과지를 2장 정도 작성해 주시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셨다. 나는 여자치고 발이 260mm로 꽤 큰 편이다. 확실히 왼발과 오른쪽 발의 내전이 조금은 달랐는데 왼쪽이 더 회전되는 발이었다. 3D로 스캔했던 데이터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발 사이즈, 아치의 높이, 발볼 너비의 평균치에서 나는 어느 정도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 맞게 나는 어떤 신발이 맞는지 결론을 내려주시고 바로 신발을 추천해주신다. 추천해주신 신발은 바로 호카오네오네의 마하 5 였다.


신는 순간 운동화가 거미줄처럼 나의 발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었다. 신고 러닝머신에서 다시 뛰어보니 확실히 발목을 잡아주고 가볍고 탄성이 있는 게 브룩스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나는 별 다른 고민을 안 하고 호카 마하 5를 구매했다. 발 분석을 하는 데는 미리 예약비로 3만 원을 지불했었고, 신발은 15만 9천 원이었는데 예약비는 제하고 12만 9천 원을 결제했다. 러닝머신에서 신고 뛰라고 주신 플릿 러너 양말은 덤이다. (이 양말이 진짜 좋다..)



러닝은 맨 몸만으로도 할 수 있는 가성비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산 운동복과 러닝화까지.. 생각보다 투자를 많이 하게 된다. 너무 맨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라 그런가... ㅎㅎ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휴대폰 넣고 뛰는 게 안쓰럽다며 친구가 나이키 암 밴드를 사준 게 배송되어 있다. 암 밴드를 차고 빨리 뛰어보고 싶다!


호카 마하 5의 더 자세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s://youtu.be/VAwwnJgwM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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