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워도 붙잡고 가는 세가지
가끔은 너무 벅차다. 하루하루 숨 가쁘게 달려온 끝에, 오늘도 겨우 겨우 어찌어찌 도착한 느낌이다.
회사에선 일 잘하는 사람으로, 집에서는 좋은 엄마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믿음 안에 서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진.심.으.로. 그러나 이 셋을 모두 붙잡고 있으려니, 몸도 마음도 늘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느낌이고 늘 피로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세 가지 다 놓고 싶지 않다.
회사에선 내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려고 애쓴다. 하루 종일 회의와 업무로 정신없이 보내고 퇴근을 해도, 내일 해야할 일을 또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나는 일하는 엄마니까’, 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퇴근하면, 집에서의 내 두 번째 일이 시작된다.
아이들 저녁 챙기고, 숙제 봐주고, 사춘기 아들의 투덜대는 말투에 감정 다스리느라 또 하루가 간다.
사춘기 아들은 점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실제로 알아서 하는 것은 거의 없음) 가끔은 선을 넘을락 말락 한다. 초등학생 딸은 “숙제 하기 싫어”를 입에 달고 산다. 그래도 매일 “엄마”라고 불러주는 존재들이 곁에 있다는 게 감사하다.
가끔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혼자 되묻게 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말씀 앞에 선다.
짧아도, 흐트러진 하루를 다시 붙잡는 건 기도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본다.
하루를 돌아보면 반성할 게 많고 후회도 남지만, 기도하고 나면 마음 한편이 조금은 평안해진다.
나는 지금 세 가지 줄을 동시에 잡고 있다.
일도, 육아도, 믿음
하나만으로도 벅찬 이 세 가지를 나란히 붙잡고 있는 내 모습이, 때로는 대견하고 때로는 안쓰럽다 때로는 벅차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줄을 놓지 않기 위해 애쓰는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엄마로, 일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가장 진짜 나다운 시간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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