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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

by 나무기린

어떻게 지내?

나는 잘 못 지내. 아니, 잘 지내려고 해.

우리 만났던 시간만큼 세월이 흘렀네.


난 어느덧 40대야. 당신은 이제 50 문턱에 섰겠네.

결혼은 했어? 부모님은 건강하시고? 고양이들은 잘 있어? 당신이 그토록 매달리던 일은 잘되고?


난 이제 흰머리가 성성해. 혼자 염색도 잘해.

당신 기억 속엔 내가 젊고 날씬했던 그때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면 좋겠네.

미련이 남고 그런 건 아니고, 요즘 문득 생각이 나길래 당신이 보지도 못할 글을 적어 봐.


어떻게 지내?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 옷 잘 어울리겠네.', '이 음식 좋아하겠네' 무심코 생각할 때가 있어.

그냥 오랜 습관처럼.

언제나 머릿속이 복잡한 당신은 날 잊은 지 오래겠지.


난 누굴 안 만난 지 오래됐어.

이젠 사랑을 받았던 시간이 전생처럼 느껴질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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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디자이너. 디자이너였던 작가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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