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오시면 위에 장치 제거하실게요~”
마흔이 넘어 뒤늦게 시작한 치아교정이 끝나간다. 2년 걸린다고 해서 내년 3월쯤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경과가 좋아서 다다음 달인 11월 초면 끝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에 위쪽 장치부터 제거한다. 얼떨떨하다. 이참에 어려서 했던 크라운도 몇 개 교체해야 해서 치과 상담실장과 가격과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치과를 나왔다.
거울 같은 엘리베이터 벽에 기분이 한껏 들뜬 내가 반사되어 보인다. 교정이 끝난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거의 한 달 동안 칩거하다시피 있다가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라는 걸 해서 기분이 좋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아주 지독하게 심심했다. 좁은 방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하루. 하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최근 처방에서 항불안제가 줄어서 사람이 많은 곳에 갔을 때 어떨지 몰라 조금 피한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이틀에 한 번꼴로 산책을 꼭 나간다. 여름내내 덥다는 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 집 밖에 나갔는데 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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