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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y 05. 2024

창 밖에는 비 내리는데 마음에는 외로움만 쌓여가고

나이만큼 쌓이는 외로움

창 밖에 비 내리는데

쌓이는 비만큼

내 마음엔 외로움도 쌓인다

모든 기억이 흐릿해질 때쯤

마치 꿈을 꾼 듯

가장 되고 싶었던

좋은 아빠는 되지 못했고

어제 같이

반복되는 오늘

이루지 못한 기억들만

온몸을 죄어온다


기억 속에서 꿈틀 대는

오래 전의 욕망들은

행여

이루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

다시 꺼내 놓을 용기는 없고

점점 잊혀가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애릿함만

스멀스멀 올라온다


봄비 내린 날

비처럼 외로움만 쌓이고

지난 시간 속에

흐릿한 기억으로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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