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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Oct 02. 2021

나무 자동차 만들기를 하다 보니

나는 목공에 재능이 있는 걸까? 


친구가 말을 한다

"자네한테는 내가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네."

"어떻게 생각하는 것을 바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참 대단한 재능이야!"

그간 방송을 여러 번 타면서 그것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면 금손 소리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나 스스로 한 번도 금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다만 손녀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고 싶어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내게 목공에 대한 재능이 있는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달 통보받은 전국 장난감 만들기 공모전에서 금상이라는 소식이 지금까지 해오던 나의 목공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려고 내가 만든 장난감들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과소평가를 하고 있지 않았나 되돌아본다. 

딸아이가 "아빠가 만든 장난감에는 현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만든 것이어서 누가 보아도 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야!!"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스로 내가 가진 잠재력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지난주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유쾌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선생님! 저 자동차 만들어보고 싶어요." 한다. "그래? 무슨 자동차를 만들고 싶니?"  

"제가 학원에 갈 때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요."

"다음 시간에 선생님이 도면을 그려 오면 열심히 만들 수 있겠니?"

"네"

그렇게 시작된 나무 자동차 만들기는 밤새 도면을 그려 다음날 나무 자동차가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듣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 다음 그 그림은 실물로 만든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사람들은 재능이라고 하는가 보다.

목공에 대한 재능에 관하여 생각을 바꾸니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우선 나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려고 하지 말자. 그것은 겸손이 아니고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그리고 작품 제작 시 보다 더 신중하게 작업을 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늦게라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를 한다.


아마도 이번 공모전의 금상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만들기에서 목공에 관한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암시가 아닐까? 그래서 생각한다. 나는 목공에 재능이 있고 내가 만든 작품들은 모든 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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