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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말(言) 한 잔

by 나무향기

햇살 아래 피어난

여리고 파란 잎을 따듯


햇살 먹고 자란

여리고 파란 말(言)들을 땁니다.


혹여나 잎에 남은

삼키지 못할 독이 있을까 해,

잎이 쉽게 변할까 해,

여리고 파란 잎들을

오래오래 덖는 것처럼


따다 둔 여리고 파란 말들에

혹여나 그대가 삼키지 못할

독이 남았을까 해,

나의 말이 쉽게 변할까 해,

여리고 파란 말들을

오래오래 덖어냅니다.


덖어낸 잎에

따스한 물 부어

잎을 띄우듯


덖어낸 나의 말에

따스한 마음 부어

그대에게 띄웁니다.


다향(茶香)이

우리의 사이를

향기롭게 채우듯


말의 향기가

우리 사이를

향기롭게 채우면


그대,

나의 말을

따스한 차처럼

마셔주세요.


당신에게 건네기 위해

여리고 파란 말들을 골라

오래오래 덖어내고

따스한 마음 위에

띄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stock ad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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