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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직장생활 Tip. 성향도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 회사에서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만 하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도 하면 좋겠지만,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향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관계와 관련된 대화를 하다 보면

'사람은 안 바뀐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라는 많이 듣게 되는데, 그만큼 한번 굳어진 사람의 성향이 바뀌기는 지독히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명언(?)을 오남용 하려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특히, '나는 이러한 성향이니 바뀌지 않아~ '하면서 스스로의 단점을 보완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얼마 전 30여 명 이상과 함께하는 패키지여행을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아들의 성향은 원체 명랑하고 낯선 어른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스타일이라 패키지여행에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에 반하여 필자 부부는 여행 내내 별다른 이야기나 튀는 행동 없이 조용히 지냈었다.

여행 마지막 날에 함께했던 분들과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느 한 분이 필자 부부는 지극히 내상적이고 조용한 성향인데 필자네 아들은 누굴 닮아 저렇게 명랑한 지 궁금하다며 이야기를 건넸다.


이 이야기를 20여 년이상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분들과 이야기했더니 아무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직장생활에서 필자는 누가 봐도 외향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를 회상해 보면 필자 또한 지극히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학교생활에서도 앞에 나와 발표하기가 지독히 싫었으며, 대학생활에서도 조별발표가 그렇게 싫어었다. 또한 반이나 조와 같은 그룹장으로 추천을 받을라치면 한사코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

직장생활 초년 또한 이러한 성향은 이어졌다. 

묵묵히 혼자서 주어진 일을 끝내고 직장에서 거의 말 수가 없는...

필자를 잘 모르는 직장동료들 중에 (험악한 얼굴이 한몫했지만) 필자를 무서워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고 파트장, 팀장을 거치면서 그리고 컨설팅의 업무 상 고객에 대한 직접적인 응대가 많아지면서 필자 또한 어린시절부터 오랫도안 유지해 온 성향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화가 자유롭지 않은 컨설턴트, 업무 위주로만 팀을 끄리는 팀장, 잘 웃지도 않고 말 수도 적어 부담스러운 직장동료...


이대로는 어렵겠다 싶어 스스로를 변화시켜 보기로 했다. 

가끔 헛소리도 하고, 실없이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한마디라도 더 건네려고 노력하고...

우선 필자 스스로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게 만드는 게 급성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필자를 직장생활에서만큼은 지독히 외향적인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벗어나면 외향적인 성향을 표현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패키지여행에서는 말도 없고 내상적인 사람으로 평가받지 않았을까.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소한 작거나 크게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은 '사람은 안 바뀐다'는 말을 스스로에게는 적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면 그리고 그 단점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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