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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나 May 14. 2021

몸, 바뀌어가다

움직이는 사람TYPE_폴댄스

뜻밖의 수확

딱히 교정 목적 폴댄스를 시작한 건 아니다. 그런데 폴댄스를 시작한 뒤 몸이 바른 방향으로 조금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나의 몸 중, 군데군데 유난히 불편한 부위가 있었다. 바로 목과 어깨, 골반. 이 부분들은 요가를 하면서도 정말 많이 좋아졌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졌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골반은 조금 더 열렸으면 좋겠고, 특히 스트레스가 몰려오면 굳어버리기 쉬운 목과 어깨에게는 더 많은 자유로움을 주고 싶다.


뒷목, 경직


예전 드라마에 심심찮게 나오곤 했던

"어.... 어억!!"

하며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

 

지금 드라마에서 만나게 된다면 살짝 손발이 오그라들게 될지도 모르지만, 뒷목이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뒷목에 작은 널빤지를 끼워 넣은 것처럼 금세 빳빳해졌다.

요가에서 처음 비라바드라아사나(전사자세)를 취했을 때,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처음엔 고개를 제대로 뒤로 젖히지도 못했고, 잠깐 시도라도 하면 멀미인지 두통인지 알 수 없는 불쾌함이 올라왔다.

 


Photo by Pixabay



폴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뒷목이 폴에 잘 걸리지 않았다. 뒷목에 폴을 대고 사선 방향으로 분명히 넘겨주어야 예쁜 동작이 나오는데, 목이 넘어가지 못했다. 뒤통수만 겨우 폴에 갖다 붙이거나, 다른 팔의 도움을 받아 당기듯 목을 겨우 넘기고 했는데, 그럴 때면 개운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유난히 어려웠던 자세들(Photo by 나는나)



그런데 어느 순간 안 되던 동작이 되었다. 그것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동작이 취해졌다. 동작을 해냈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팔짝 뛸 듯이 기뻤다.

내 몸이 소화하지 못하던 동작이, 뜻대로 잘 되지 않던 동작이, 불편함 없이 되기 시작했다. 꼭, 내 몸이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증거처럼. 



바뀌어가는 몸, 달라진 표현  


자유자재이고 싶은 어깨. 어깨를 회전하거나 비트는 동작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요가를 할 때도 마리치아사나 같은 동작에서 유난히 낑낑대곤 했다.

폴을 탈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깨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으니, 동작에서 답답해 보이는 부분이 자꾸 눈에 띄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팔이 조금씩 올라갔고 동작이 전보다 예뻐 보였다. 폴을 탈 때도, 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답답함이 조금씩 해소되었다.

 


할수록 는다. 같은 동작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표현되었다.

분명, 동작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몸이 바뀌어 갔기 때문일 거다.

몸이 더 부드럽고 더 강인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폴댄스가 내 몸의 결과를 통해 자꾸만 보여준다.

그렇지 않아도 폴댄스가 참말로 즐거운데,  '나 정말 좋지?'하고 자꾸만 더 어필한다.




대문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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