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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남자 Oct 18. 2019

자기 계발과 다이어트는 꼭 빼닮았다.

책을 쓴다니 지나던 소가 웃었다 #3 자기계발의 허상

자기 계발이 왜 필요할까? 과연 누구를 위한 자기 계발일까? 한 번쯤은 매의 눈으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매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까치눈으로라도 말이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였고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에는 배울 만큼 배웠고 알만큼 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광화문 교보문고 등 유명 서점에 가면 가장 중요한 자리에는 어김없이 자기 계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소위 말하는 가장 눈에 띄는 핫스폿이다. 그다음이 경제와 경영 서적들이다. 물론 부동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돈을 벌거나 아니면 굴려서 불리는 것이 자기 계발의 핵심이다. 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서적들조차 결국은 돈을 향해 머리를 내밀고 혀를 날름거리는 뱀들처럼 치밀하고 정교하다. 뱀이 사냥하려면 은밀해야 한다. 드러내 놓고 사냥하는 뱀은 실패할 확률이 높거나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그 방법과 기법들은 실로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수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최신 사례들이 구미를 당긴다. 문제는 이러한 각종 자기 계발 서적들이 이론적으로는 흥미진진하고 울림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실제 그들의 성공 사례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아무리 따라 해도 그들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 단순히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고 따라만 해도 성공한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벌써 성공해서 잘 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성공에는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심지어 운이라는 것까지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따라주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어도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고 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매의 눈으로 돌아가 보자. 자기 계발 서적들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의 공통점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들이라는 점이다. 아주 간혹 실패사례로 흥미를 끄는 자기 계발 서적들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성공한 사람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처럼 똑같이 해도 성공할 확률은 0.1% 이하라는 것이다. 어느 변수 하나만 삐걱해도 성공은 차처하고 파산이나 빚더미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엊그제도 우연하게 만났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차라리 가진 게 하나도 없는 내가 부러웠을 것이다. 자산도 채무도 없는 0이 현재의 나의 삶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특징은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거나 잊혀가는 일이 전부다. 물론 화려하게 제기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단, 그 확률이 희박할 뿐이다. 이처럼 인생은 언제든 배신의 아이콘처럼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만만하게 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 시켜준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것이 인생이다. 영화 조커의 대사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는 일정 부분 기여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또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아니다. 아버지의 초석과 기반 없이 스티브 잡스처럼 시골의 구석진 작은 창고에서부터 삼성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애플은 물론 아마존이나 구글 또는 페이스북의 창업자들의 성공 스토리는 그들이 성공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만약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다음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어떠한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초일류 기업의 예를 들었지만 이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개인의 성공스토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성공하였기 때문에 그 성공스토리를 기반으로 자기 계발 서적을 내서 다시 돈을 버는 것이다. 명목상 이러한 자기 계발 서적들은 세계의 수많은 예비 또는 기존 사업가들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발 짝만 더 들어가 보면 실상은 다르다. 그 책들은 철저하게 그들의 기업이나 자신의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흥미진진한 최고의 홍보 전단지일 뿐이다. 파렴치한 점은 독자들에게 홍보를 하고 홍보비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독자들에게 홍보비를 뜯어가는 것이다. 벼룩의 간을 빼먹듯이 말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자기 계발 서적들의 본질이다.


물론 자기 계발 서적을 읽고 반드시 성공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영감이나 통찰력을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할 수도 있다. 최근 유행하는 감사 일기나 미라클 모닝도 마찬가지다. 감사하는 마음도 아침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도 분명 중요한 자기 계발이고 자기 발전이다. 문제는 이것을 몇 달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몇 년을 해도 자기 자신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설사 변한다 해도 직장인이라면 몸답고 있는 조직에 맞게 생활할 뿐이다. 관성이나 원심력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다이어트의 요요 현상처럼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시작하고 성공할 때까지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끈기와 추진력이다. 이것만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성공은 사상누각일 확률이 높다. 언제까지 백사장에 모래성을 쌓고 파도가 밀려오지 않기를 기도한단 말인가! 파도는 물론이고 때론 태풍이나 쓰나미가 밀어닥칠 수도 있다. 그 태풍이나 스나미에도 견딜 수 있는 근육이 필요하다. 그 근육은 스스로 노력해야 만들어진다. 책이나 동영상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PS: 이 글은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 쓴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 10월 14일에 제작된 ebook이다.



참고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는 삼성동 아지트리에서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 만에 책을 쓰고 매월 또는 매주 책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처럼 매주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이 10명 이상 되었다. 앞으로도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강의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https://www.onoffmix.com/)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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