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소년이 찾아왔다. 작가가 되고 싶다며..

글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1 태웅 군과의 인터뷰

by 런던남자
작가가 되고 싶어요.
강사도 되게 해 주세요!


11월의 마지막 수요일 오후였다. 서울 외곽의 어느 도시에서 찾아온 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의 만남은 충격 이상이었다. 엄마와 같이 온 태웅이는 레고를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는 초보 유튜버였다. 그가 작가가 되고 강의를 해 보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엄마와 고모도 함께였다. 그의 꿈은 작가다. 강사는 부업이라고 하였다. 방과 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책을 읽는다고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작가가 그 책을 왜 썼는지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그게 왜 궁금하지?


어른들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게 궁금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태웅이는 작가가 궁금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의 그림을 모아보니 만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만화를 모아서 책을 내보고 싶은 꿈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만화도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가 꿈이 되었다. 그 꿈을 이룰 곳을 수소문하다가 고모의 소개로 찾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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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종 비즈니스를 하는 어른들을 상대로 강의도 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강의는 준비할 것이 많으니 내년 초에 하자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겨우 접점을 찾아 한 달 후로 잡혔지만 태웅이는 시무룩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떻게 한 달을 기다릴지 암담하다고 하였다. 다시 재협상 끝에 2주 후로 조정이 되었다. 강의 주체 측도 강의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난감하다는 입장이지만 그것까지 태웅이가 이해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인사해야 하는 이유


강의 일자가 정해지자 다음은 강의 주제를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그의 강의 주제는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되는 이유들이었다. 그 이유들은 구체적으로 6가지라고 하였다. 그 이유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을 쓰고 각종 비즈니스를 하는 성인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태웅이는 자신의 꿈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1시간이 넘는 대화들은 모두를 경악시키고도 남았다. 태웅이의 자유로운 영혼과 천진난만한 생각들에 어른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온갖 나쁜 일을 하고 툭하면 교도소에 가는 어른들을 그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일반 국민부터 대통령까지 어른들로 교도소가 넘치는데 그 어른들에게 왜 인사를 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어른들이 죄도 짓지 않고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문에 아무도 답을 내놓지 못하였다.

단지 나이가 많고 지식이 많기 때문에 어른 대우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태웅이의 반격은 매서웠다. 두 가지다 인정은 하지만 아이들이라고 우습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동시에 문제를 하나 내겠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철광석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나라는 어느 나라인가요?” 성인 10명 중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였다. 그는 호주라고 하였다. 아니 초등학교 2학년이 그런 것까지 학교에서 배우냐는 반문이 이어졌다. 물론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관심이 있어서 책을 읽고 배워가는 중이라고 했다.

“어라! 이 녀석 보통이 아닌데! “


그는 자신의 취미부터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취미는 그림 그리기였다. 그가 그린 그림들을 가지고 왔다. 또 다른 취미는 레고였다. 레고도 테크닉이 들어가서 로봇처럼 조종을 할 수 있는 레고를 계발 중이라고 하였다. 코딩 작업이 좀 어려웠다고 했다. 코딩이 뭔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아는 척하고 넘어가야 했다. 리모컨을 이용해서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었다. 단순한 조립보다는 레고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생각해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이다.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그림 그리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다고 한다. 글도 쓰지만 글은 아직 자신이 없어서 글쓰기는 친구에게 아웃소싱을 준다고 하였다. 아웃소싱이 뭐냐고 묻자 서로 장점들을 살려 협업하는 일이라고 했다. 태웅이는 왼손잡이어서 그림을 그리면 연필의 흑연이 손에 묻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만 학교 가는 일은 즐거운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급식 먹을 때를 빼고는....., 보통 4교시를 하는데 5교시가 있는 요일도 있다고 하였다.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 모드로 전환된다고 하였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그가 학교에 가는 이유는 급식과 방과 후 독서였다. 물론 친구들과의 비즈니스도 있었다.


그의 처음 꿈은 판사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그의 꿈은 작아지고 구체화되었다고 하였다. 얼마 전까지의 꿈은 강사였다가 이제는 웹툰 작가와 글을 쓰는 작가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꿈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같은 반 친구의 꿈도 웹툰 작가라고 하였다. 그 친구에게 영향을 받은 것인지 독서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작가가 꿈이 되었고 글을 쓰고 싶어서 찾아왔다는 것이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에 일단 만화책을 내고 내공이 쌓이면 일반 책도 쓰는 정식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의 꿈과 비즈니스


요즘 초등학생들의 꿈은 특이한 직업이라고 하였다. 친구 중에 꿈이 소방관이나 공무원인 친구는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요즘 초등학교 2학년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럼 누가 불을 끄고 나라는 어떻게 돌아갈지 궁금해진다. 과연 AI가 불도 끄고 나라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현재 그는 초등학교에서 세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사업은 칼 벤츠처럼 무언가를 하고 싶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칼 밴츠가 누구냐는 질문에 벤츠의 창업자라고 하였다. 왜 이 사실을 어른들은 아무도 몰랐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벤츠가 사람 이름인지조차 몰랐다. 현대나 기아처럼 회사명인 줄로만 알았다. 태웅이의 생각으로는 벤츠도 처음엔 철판에 바퀴를 달고 핸들을 끼운 것이다. 정주영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초등학교 2학년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가 첫 번째 차린 “포켓몬스터“라는 회사는 친구와 동업해서 차린 회사였다. 역시 그림을 만들어서 파는 회사다. 자신은 색깔 담당 임원을 하였다고 했다. 직책은 부회장이었다. 50가지가 넘는 색상을 이용해 색칠 작업을 하였다고 했다. 놀랍게도 그는 그림을 그려서 친구들에게 팔고 있다고 했다. 얼마에 파느냐는 질문에 그는 0원에 판다고 했다. 0원에 팔면 그건 준다고 해야지 판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반문하자 그는 간단하게 응수했다. ”0원으로 파는 것도 파는 것이다. 주는 것과 파는 것은 사업에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500원이나 1000원을 받을 수도 있다. 어른들은 너무 성급한 거 같다. “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두 번째 회사는 “그림 회사“고 그가 대표라고 하였다. 지난달에 시작한 세 번째 신규 사업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하였다.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되는 6가지 이유들


그는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많다고 한다. 오늘도 학교에서 구구단과 받아쓰기만 했다고 한다. 요즘 학교에서는 수업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대체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달에 강의할 때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 6가지를 주제로 강의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는 아는 형 이야기도 하였다. 그 형의 반장 선거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 형의 반장 공약은 2가지였다. 교실에 코인 노래방과 책상마다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해주겠다는 공약이었다. 이런 공약들이 먹히기는 먹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고학년 형들은 툭하면 이런 가능성도 없는 공약을 내걸고 실천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 태웅이는 자신이 쓴 시를 휴대폰 째 보여주면 같이 실어달라고 했다.


마트만 가면

마트만 가면 내가 컷 다 고해요.
마트만 가면 음식을 주세요.
마트만 가면 장난감을 사고 싶어요.
나도 레고 사고 싶어.
또 오고 싶다.



<<유튜브 채널: 태웅이의 그림과 레고교실>>

주) 인터뷰 내용, 사진, 그림은 태웅 군 본인과 엄마 및 고모의 사전 승인을 받고 브런치에 올렸음




참고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는 삼성동 아지트리에서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 만에 책을 쓰고 매월 또는 매주 책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저자처럼 매주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이 10명 이상 되었다. 앞으로도 그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 강의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https://www.onoffmix.com/)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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