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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했을 때 음경 크기와 발기시간의 놀라운 변화

"그 남자의 살림살이" #7. 화요일, 병실에서 어쩌다 시작한 채식

by 런던남자
말도 안 돼! 어떻게 풀때기만 먹고 근육을 만들고 힘을 쓸 수 있지?


많은 사람들이 고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다. 미국이나 영국의 운동선수들이 즐겨먹는 스테이크의 동물성 단백질이 인체에 얼마만큼 유해한 지를 알고 나서는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동안 식물성 단백질에는 문제가 많고 불완전하다는 잘못된 정보로 수많은 혼란이 있었다. 심지어 채식주의자들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었고 콩과 두부에 굉장한 집착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채식으로 형성되는 근육이 육식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논쟁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러 차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팩트 체크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지금 앓고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 약물 부작용이나 동물성 단백질에 의해서일 수도 있다.


5일간의 입원 검사에도 불구하고 희귀 난치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였다. 4가지 유형의 MRI와 각종 엑스레이, 암 검사, 소변과 혈액검사 등 할 수 있는 검사란 검사는 다 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오리무중이다. 희귀 난치병 중에서도 제법 까다로운 녀석에게 걸려든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좌절과 절망의 파도가 밀려온다. 그 파도 뒤에는 어김없이 걷잡을 수 없는 우울이 뒤를 따른다. 그럴 때마다 병실의 침상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세상을 원망한다. 그렇게 세상 탓을 하고 나면 마음에 돋아났던 성난 가시들이 고개를 숙이며 말랑말랑해진다. 담담해지려 노력하는 일에도 지쳐가던 월요일, 인생일대의 반전이 이루어진다. 물론 그 반전은 계속 매의 눈으로 지켜볼 일이기는 하지만.

원인을 몰라도 치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통증과의 싸움에서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신체의 어느 부분이 아닌 전신과의 통증에서 지는 순간, 나의 삶도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오늘도 희망을 가지고 그 원인들을 찾아 나서는 이유다. 하루에 몇 시간씩은 자료와 논문들을 뒤지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너무 답답해서이기도 하고, 너무 궁금해서이기도 하고, 너무 아프고 불안해서이기도 하다. 이러다가 관련 병증에 대한 논문을 써서 의학전문지에 발표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병을 의사나 의료시스템에만 맡길 수 없는 것이 희귀 난치병 환자들의 절박함을 배가시킨다. 차라리 암이라면 답이 쉽게 나온다.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으려 하니 답답하고 힘이 든다. 누군가가 "짜아잔" 하고 답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지주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기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살펴보자.


병원장인 선배님은 일단 약물 조절과 음식물 조절을 먼저 해보자고 제안하신다. 그리고 대뜸 비건(고기, 생선, 계란 및 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 되어보라고 명령한다. 나는 퇴원하고 몸을 좀 추스르고 나면 시작할 생각이었다. 채식이라는 것이 다이어트와 유사하여 끝가지 가기가 쉽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기는 한국이 아닌가! 술자리에서 고기와 생선을 뺀 안주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하다못해, 간단하게 치맥을 시켜도,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을 먹어도, 횟집에 가도 마찬가지다. 고기와 생선을 빼고는 술자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 홀로 당근이나 오이만 먹고 앉아있을 수도 없다. 김치찌개는 고기빼고가 가능하지만, 치킨에서 치킨을 빼거나, 광어회에서 광어를 빼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술자리를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프기 시작하면서 몸에서 자연스럽게 알코올을 거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정도 치맥으로 생맥주 한잔 정도를 마시고 있다.

채식주의자 처방전은 예상을 뛰어넘어 다음날 전격 시행되었다. 그리고 벌써 4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순항 중이다. 아침부터 나의 삼시 세 끼에서 고기와 생선이 빠진 것이다. 아침은 그렇다 쳐도 점심과 저녁에도 고기와 생선들이 보이지 않았다. 뭔가 금단현상처럼 허전하였지만 그렇다고 식사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고기와 생선이 빠진 식사는 생각보다 배가 불렀다. 누구나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늘 저녁 식사의 뭇국에서 아주 작고 깜찍한 조갯살 서너 개가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국을 먹다가 당황해야 마땅하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 녀석들을 아주 은밀하게 "꼴깍"하고 싶은 유혹마저 느낀다. 조갯살 몇 개 먹었다고 당장 몸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원장님이나 간호사님이 알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의 자아는 어느새 악과 선으로 나뉘어서 맹렬하게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시작했다.


악: 그까짓 조갯살 몇 개 먹어도 괜찮아. 어서 먹으라구.
선: 무슨 소리야! 첫날부터 조갯살에 무너지면 넌 영원히 채식주의자가 될 수 없어. 두고 보라구.
악: 지금까지 평생 고기와 생선 먹어왔잖아. 넌 틀림없이 한 달도 못 가서 포기하고 말거라구.
선: 아니야, 넌 할 수 있어. 작고 통통한 조갯살의 유혹부터 뿌리치면 그 맛있는 삼겹살의 유혹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구.
악: 어쨌든 너는 이미 조갯살들이 목욕한 물을 먹었잖아. 그만 포기하고 먹으라구. 어차피 너는 규칙을 위반한 거야. 그리고 저 김치에도 액젓이 들어있는 거 몰라?
선: 여기서 포기하면 안 돼.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어.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실천하다 보면 넌 훌륭한 비건이 되어 있을 거야. 희망을 가지라구. 그러다 보면 너의 병도 나아갈 거야.


무의식적으로 먹을 뻔했지만 수저는 입 앞에서 극적으로 멈칫거리다 원상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나의 자아는 둘로 나뉘었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고 여전히 다툼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런 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이 유혹에 넘어가고 타협하기 시작하면 비건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나의 망가진 건강도 회복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물불 가릴 수 없다. 일단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그 끊기 어렵다던 담배도 단칼에 끊지 않았던가! 나는 할 수 있다.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한다. 살기 위해서. 비건이 되려고 채식에 대해 공부부터 하지 않은 이유다. 하나씩 천천히 배워갈 것이다. 그래서 1년쯤 후에는 완벽한 비건이 되어있을 것이다.


사람은 참 바보 같아서 건강을 잃고 나서야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원장님이 보내준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동영상을 보고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병원의 입원실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다음날부터 전격 비건이 된 것이다. 고기와 생선이 빠진 나의 밥상들을 보면서 마치 스님이 된 기분이 들었다. 한때는 스님의 생활을 동경하기도 했던 나였다. 그들의 간소한 삶과 사찰음식이 동경의 대상이었다. 1년 반전에 실제로 스님이 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영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조계종에 문의를 하였다. 하지만 스님에도 자격요건이 있었다. 나는 연령제한에 걸렸다. 50세가 넘으면 스님도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밀려왔었다. 사실, 그전에도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이 동영상을 본 적이 있지만 그렇게까지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병원을 들락거리는 삶을 살 줄은 몰랐다. 사람은 참 바보 같아서 건강을 잃고 나서야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 내가 그 대표적인 바보 중 하나다.


너무도 이기적인 비건, 나는 여전히 동물의 생명이나 복지보다는 나 자신의 생명에 더 관심이 많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동물을 사랑하는 단체 회원도 아니고 그런 분야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고 동물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영국의 집에는 12살이 되어가는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다. 우리 집 고양이는 유독 사냥 본능이 강하였다. 쥐 나 새를 끊임없이 잡아들인다. 고양이가 잡아들이는 쥐들을 보며 한 때 동물의 생명에 대해 고민했던 적은 있었다. 쥐들은 고양이의 입에 다양한 형태로 보관된 채 거실로 이동되었다. 어떤 쥐는 길고 흉측한 꼬리만, 어떤 쥐는 그 반대로 머리만, 어떤 쥐는 흰색과 재색이 섞인 옆구리만 보였다. 문제는 쥐와 나와 고양이의 눈이 마주쳤을 때이다. 고양이는 야성으로 돌아가 으르렁거렸고, 쥐는 한없이 나약하고 허무한 생존의 문제를 절박하게 토로하고 있었다. 고양이 입에 물린 쥐의 눈망울은 한결같이 멍하니 초점을 잃고 있었다. 쥐들에게는 임박한 죽음보다 고양이 입속에서의 공포가 더 컸을 것이다. 물론 고양이는 쥐를 장난감으로 사용하였다. 거실에서 가지고 놀다 지루해지거나 싫증을 느끼면 죽였다. 단 한 번도 먹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장난감으로 삼았다는 점을 증명한다. 내가 비건이 되려고 했던 이유는 동물을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나의 몸을 위해서다. 우려했던 두려움은 현실이 되어 나를 옥죄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 강제적으로 비건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동물의 생명이나 복지보다는 나 자신의 생명에 더 관심이 많다. 어찌 보면, 너무도 이기적인 비건이 된 것이다.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도 채식이 탁월하다. 그 효과는 세명의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며칠 만에 바로 나타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국인이 애용했던 보신탕과 장어와 개구리 등은 어쩌라구!!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동영상은 88분의 다큐멘터리 형식이고 흥미로운 사실로 넘쳐난다.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성기능 개선에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왜 채식을 해야만 하는지 헷갈렸던 분들은 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고 나면 나처럼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성기능으로 고민하시는 남성들은 더 이상 비아그라를 몰래 구매해서 몰래 복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채식만으로, 아니 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기능은 몰라보게 향상된다. 밤에 편안하게 잠자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신체조건을 타고났다고 한다. 이 동영상에서는 각종 실험을 통해 채식이 육식보다 어떻게 더 강하고 많은 근육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채식을 했을 때 남자들의 음경 크기와 발기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하루나 이틀 만에도 바로 효과가 입증이 된다. 물론,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육식을 포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육식이 아닌 잡식이다. 육식이라도 100% 고기만 먹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빵과 밥은 물론 다양한 야채들을 함께 먹고 있다. 이제라도 인류는 잡식에서 채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거창하게 동물을 사랑해야 하고 물과 살림의 황폐화를 막아 지구를 보호하자는 것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이기적으로 자신의 몸부터 생각해서 결정하고 실행하면 그뿐이다.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지구는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되찾아갈 것이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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