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런던남자 Aug 04. 2019

하루 만에 책쓰기 #11 매주 한 권 쓰는 9가지 이유

나는 매주 한 권 책 쓴다.

 

올해 초부터 나는 매주 한 권 책 쓰기 프로젝트에 도전 중이다. 그것도 몇 달 잠깐 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 하기로 마음먹었다. 말이 평생이지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다. 세상이 항상 내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나의 소원은 죽기 전날까지 써보는 것이다. 사실 죽음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쓴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책은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말하며 페이지는 보통 150에서 200페이지 정도이다. 


하루 만에 책 쓰기로 매주 한 권 책을 써내는 일은 중독과도 같다. 나는 이미 그 마약에 중독된 환자다. 나는 그 기록을 매주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나의 나약한 의지 때문이었다. 자신과의 약속이 흔들릴 때마다 붙들어줄 안전장치로서 시작했을 뿐이다. 8개월을 해본 결과 더 이상 그 안전장치는 필요치 않다. 이제는 안전핀을 뽑아도 수류탄은 터지지 않는다. 아직 내공까지는 아니지만 삶의 항로를 바꾸어준 이정표가 된 듯하여 뿌듯하다. 내가 매주 한 권씩 책을 쓰는 9가지 이유는 실제로 32주를 연속으로 써오면서 느낀 나의 감정들이고 변화들을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1. 치유

부끄럽지만 나는 심각한 우울증 환자였다. 물론 지금도 매일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는다. 매주 2번씩 상담을 받았던 나는 이제는 2주에 한 번씩으로 그 횟수가 많이 줄었다. 그것도 우울감보다는 불면증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 물론 지금도  우울감이 가끔 파도처럼 몰려온다. 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는다. 책을 쓰면서 내가 왜 우울했는지 끊임없이 그 이유를 묻고 또 물었다. 그 과정이 자신과의 대화였다. 그 과정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선물로 주었다. 그렇게 나는 놀라운 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내가 책 쓰기를 중단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2. 놀이

매주 한 권씩 책을 쓰는 일은 고통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지레짐작 겁을 먹고 매월 한 권 쓰는 걸로 하려 했었다. 하지만 얼떨결에 한계 설정을 매주로 하고 실행하다 보니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하며 즐거운 놀이가 되어가고 있다. 즐겁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일도 사랑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책 쓰기는 나의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나는 매주 월요일 자판을 두드리며 10시간 이상을 몰입하며 놀고 있다.


3. 습관

하루 만에 책 쓰기를 통해 매주 한 권 책을 써내는 일은 이제 습관이 되었다. 습관이란 자신도 모르게 특정 행위나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습관 중의 하나인 독서보다 더 좋은 습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책만 읽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책을 써야만 자신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 왜 책 읽기만 습관처럼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는 책 쓰기도 습관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는 그 과정을 블로그에 매주 기록해나갈 것이다.


4. 자유

하루 만에 책 쓰기를 통해 매주 한 권 책을 써내는 가장 큰 이유 중 다른 하나의 이유는 바로 자유다. 책을 쓰면 쓸수록 더 많은 자유가 찾아온다. 현실과 비현실을 수시로 넘나들 수 있다. 내면과 외면의 자아가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시간적, 공간적 자유는 물론 경제적 자유도 따라온다. 나는 내년 가을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책을 쓰면서 한 달 살아보기를 할 예정이다. 여행가방 하나와 노트북 하나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그 과정도 블로그를 통해 기록해나갈 생각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 아닌가!


5. 배설

책을 쓰면서 느낀 또 다른 변화는 카타르시스였다. 나는 그동안은 책을 읽기만 하는 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밥을 먹기만 하지 배설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였다. 항문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방황했고 그래서 나는 외로웠다. 그 결과는 심각한 우울증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런데 책 쓰기를 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 과정의 첫 번째 놀라운 효과는 다름 아닌 치유였다. 그 치유는 배설을 통해 가능하였다. 먹기만 하는 괴물에서 먹고 쌀 줄 아는 정상인이 되었다.


6. 공부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공부가 아니라는 것도 책 쓰기를 통해 깨달았다. 매주 한 권 책을 쓰려면 매일매일 사색을 해야 하고 세상의 모든 만물에 관심을 가져야만 했다. 그동안 잠들었던 호기심들이 들고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무감각하던 세상의 만물들이 어린아이가 처음 보고 접하는 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잃어버린 50년이었다. 나는 그렇게 어린아이로 돌아가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7. 노후준비

나는 허리디스크 환자다. 영국에서 지난가을에 한국으로 급히 온 이유도 디스크와 우울증 치료 때문이었다. 허리 디스크 환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책 쓰기에 입문하였다. 행운이었다. 이제 더 이상 노후 걱정 따위는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여기저기 이상이 생길수록, 책 쓰기에 대한 내공은 깊어만 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재화와 용역을 교환하는 세상의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 좀 더 쉽고 직설적으로, 직장에 몸을 팔아먹고 살기가 너무 어려워져 가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것은 직장으로부터의 독립일 것이다.


8. 책 테크

나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책만 쓸 생각이다. 책을 쓰다 보면 예상치도 못한 많은 것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인세는 살아서는 물론 사후 60년까지다. 책을 쓴다고 처음부터 베스트셀러나 대박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쓰다 망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9. 사업

지금까지 성공한 사업가들은 사업을 하고 성공해서 자서전이라는 책을 한 두권 남기고 사라져 갔다. 하지만 이제는 사업을 하려면 책부터 써야 하는 세상이 와버렸다. 명함부터 찍는다고 사업이 되지도 될 수도 없다. 돈 싸 들고 하는 사업이라면 모르겠다. 하지만 돈으로 하는 사업이 몇 년이나 갈까? 책을 쓰면 콘텐츠들이 발굴이 되고 자연스럽게 퍼스널 브렌딩이 된다. 제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디어도 확고한 자기 신념이 없으면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이 되게 하려면 책을 쓰면서 가꾸고 다듬고 보살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나는 많은 사업을 구상 중이지만 굳이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는 사이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쉬지 않고  매주 책을 써나가는 이유다. 






나의 브런치에 올려진 모든 글들은 [하루만에 책쓰기]로 써서 별다른 퇴고 없이 올려진 글들이다. 
참고로, [나는 매주 한권 책쓴다]란 주제로 정기 강의를 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4:00~16:00, 서울 선정릉에서는 매주 금요일 19:00~21:00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하루만에 책쓰기]를 통해서 실제로 매월 또는 매주 한 권 책을 쓸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적나라하게 깨트려주는 강의다. 실제로 필자처럼 매주 한권 책을 쓰는 회원들만 20명 이상이다. 매월 한 권 책을 쓰는 회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 이상이다.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신청은 온오프믹스닷컴에서, 월출산 상시 강의 문의는 010 3114 9876의 텍스트로 하면 된다. 

서울 선정릉 [모두의 캠퍼스] 강의 신청하기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기억] 강의 신청하기




이전 09화 하루 만에 책 쓰기 #9 노후대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