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를 경험한 직후의 소회
"우리 모두는 *이차적 외상 스트레스를 경험 중입니다"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스트레스로 인한 감정과 결과를 타인에게 알리는 것), 추모활동(SNS, 인터넷 활동, 분향소방문, 유가족 위로, 자원봉사, 종교모임 등)은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이는 적극성과 비례).
우리 부부의 저녁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참사,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앞으로에 대한 내용이 되었으며, 서로가 느끼는 감정과 영향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오늘 만난 대학 동기들과는 분향소를 방문하며, 참사로 인한 고통감과 처참함, 살아있는 그 자체로써 그리고 어른으로써 어린 친구들에게 안전한 놀 공간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가슴 깊은 미안함과 책임감, 생존자분들과 피해자분 가족분들의 고통감이 전해져 오는 무거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세상을 위한 앞으로 우리의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참사를 기억하고 반추하며,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세상을 원하는 하나의 마음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소망합니다.
*이차적 외상 스트레스는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나 영향력 있는 사람의 사건을 알게 됨으로써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충격적 영상이 떠오르는 침습, 외상피해를 연상시키는 것으로부터의 회피, 만성적 긴장감으로 인한 각성 등이 나타난다.
**Tededschi와 Calhoun(1996)은 외상 후 성장의 주요 개념을 자기 자각의 변화, 대인관계의 변화, 마지막으로 인생관의 변화라는 세 가지 범주로 설명하였다. 첫 번째인 자기 자각의 변화는 긍정적인 자기 지각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외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외상 경험의 대처를 통해 이전보다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과거의 외상사건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에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외상사건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인을 갖게 된다. 대인관계의 변화는 인간이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상호지지적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는 인식의 증가이다. 외상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자기 노출을 통해 감정의 해소와 타인으로부터의 수용을 경험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는 친밀감,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사와 실존적인 자각이 증가하는 등의 인생관의 변화가 있다. 삶에 대해 더 감사하게 되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게 된다.
[한효정, 김민, 남상인, 2017. '세월호 참사 추모활동 대학생의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추모활동이 간접 외상 후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