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해 뛰던 날들
막내 은우의 다섯 살 웃음을 보았다.
기쁠 때마다 팔짝팔짝,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아이.
그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저건 존재의 뜀뛰기구나.’
아이에게 기쁨은 이론이 아니라 몸의 반응이다.
좋으면 뛰고, 행복하면 하늘을 향해 손을 든다.
그 몸짓 하나에 ‘살아 있음’이 전부 담겨 있었다.
문득 내 삶의 뜀뛰기들을 떠올렸다.
첫사랑 감격 속 터널 속을 뛰었던 나,
브런치 작가 승인 소식에 아내와 냉면 먹다 울던 나,
가난한 신학생 시절, 시편을 묵상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맛보던 나.
그때마다 내 존재는
분명 하늘을 향해 뛰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더 이상 뛰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기쁨 앞에서도, 슬픔 앞에서도
그저 조용히 머물 뿐이다.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만 반응하며
중력에 지배받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아이의 뛰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다시 나도, 그렇게 뛰고 싶다고.
무언가를 향해서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기쁨으로.
앞으로의 나날 속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나는 다시 뜀뛰듯 살고 싶다.
그렇게, 존재의 뜀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