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에서 ]
오랜만에
짧은 커트를 했다
거울을 보았다
이마 위
지도 같은
세월의 물줄기들
아지랑이처럼 가늘게
굽이치며 겹겹이
새겨진 강줄기
갑자기
마음이 서글퍼졌다
‘괜찮아’
주름마다 내가 있고
길마다 내가 있다
이제
이마 위 흔적은
지도가 되어
나를 걷게 한다
(* 그림은 이수진 작가님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