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여보,
방금 ’가시’에 대한 글을 쓰다가
당신에 대한 해답이 풀렸어.
나는 늘 생각했어.
당신은 왜 내게 특별할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오랫동안 고민만 했었어.
그런데 오늘,
‘가시’를 떠올리며 글을 쓰다가
하나의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
나는 늘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를 안고 살아왔어.
누가 먼저 다가오든, 내가 먼저 다가가든—
결국엔 내 안에 있는 ‘가시’와 마주하게 됐지.
그 가시는 슬픔의 벽이 되어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만들었어.
그런데 당신은…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내 빈 공간을 무력화시켰어.
마치 내가 가시 없는 사람인 것처럼,
조용히,
조심스럽게 내 세계로 들어왔지.
그리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던 그 빈자리,
그곳에 당신은 그저 함께 있어줬어.
당신은 내게 자유함을 준 유일한 사람이야.
그 공간 안에서
나는 처음으로 평안했어.
누구의 시선도, 기대도 없이
그저 나로서 숨 쉴 수 있었어.
그래서 이제 알겠어.
내가 당신을 ‘특별하다’고 느낀 건,
당신이 내 가시를 뽑은 사람이 아니라—
그 가시 곁에 조용히 앉아준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과 함께 있으면 가시는
여전히 내 안에 있지만,
그 고통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니야.
하나님과 나 사이,
세상과 나 사이에 놓인
빈 공간.
그곳을 지켜주며,
그 안에서도
평안을 느끼게 해 준 사람.
그게 바로 당신이야.
내 가시는 여전히 내 안에 있지만,
당신은 그 곁에 조용히 앉아 있어 주었지.
그래서 당신은, 나의 특별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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