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육아

by 오승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빠.


평생 이런

거룩한 책임감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아빠.


정말이지,

고민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너희들 때문에.


나는 처음으로 고립된

나의 세계를 부수고

나올 수 있었어.


이기적인 나의 세계에서

처음으로 빠져나오게 된 거야.


너희들을 통해

사람의 눈망울이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게 됐어.


너희를 통해

사람을 안을 때

그 온기가 얼마나

포근한지 알게 됐어.


너희의 통해

정수리의 냄새도 팝콘처럼

달콤한 냄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는 아빠라는 이름으로

그저 서 있었을 뿐인데.


너희가

아빠를 살게 한 거야.


너희가 나를

다시 존재하게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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