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의 단상
[ "오늘 대한(大韓)의 주인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
삼일절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이자 애국계몽운동을 펼친 교육자인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 선생님을 기리며, 선생님의 철학과 정신을 배우려 한다.
안창호 선생님은 특히 ‘주인정신(主人精神)’을 강조하셨는데, 독립 국가의 국민이라면 민족에 대한 책임감과 독립된 국가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길러야만 그에 맞는 자격을 갖춘다고 주장하셨다.
선생님께서는
“묻노니 여러분이시여! 오늘 대한 사회의 주인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그 민족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심이 있는 이는 주인이요, 책임심이 없는 이는 객입니다. 진정한 주인에게는 비관도 없고 낙관도 없고 제 일인 고로, 오로지 어찌하면 우리 민족 사회를 건질까하는 책임심뿐입니다.”라고 하셨다.
이외도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심금(心琴)을 울리고 마음을 다잡게 하고 시대를 앞선 생각과 철학이 담긴 선생님의 어록 일부를 발췌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속에서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뼈저리게 뉘우쳐라. 죽더라도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은 참되고 실속이 있도록 애써 실행하라.
그대는 매일 5분씩이라도 나라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진정한 애국심은 그 말보다 그 실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남의 결점을 지적하더라도 결코 듣기 싫은 말이 아니라 사랑의 말로써 조언해야 한다. 남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 해서 그를 미워하는 편협한 태도를 지니지 않는다면 세상에 화평이 있을 것이다.
너도 믿고 나도 믿자.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자. 너도 주인이 되고 나도 주인이 되자. 공적은 '우리'에게로 돌리고 책임은 '나'에게로 돌리자.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회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잡히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즉, 일에 더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낙망(落望)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청년이 다짐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속이지 말자. 둘째, 놀지 말자. 나는 이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청년은 스스로 생각할 때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다.
도서관은 더 좋은 학교요, 책은 더 좋은 선생님이다. 질서와 청결은 문명인의 자격이다.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네가 하는 일을 정성껏 하라.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라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
허황된 마음은 패망의 근본이요, 착실한 마음은 성공의 기초이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 그것이 곧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다.
자기의 몸과 집을 자신이 다스리지 않으면 대신 다스려 줄 사람이 없듯이 자기의 국가와 자기의 민족을 자신이 구하지 않으면 구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바로 책임감이요, 주인 관념이다.
나라가 없고서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없고, 민족이 천대받을 때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는 없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적으면 적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루고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간 사회는 유정한 사회와 무정한 사회로 구별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무정한 사회다. 우리나라를 무정한 사회에서 유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정의 돈수(情誼敦修)'에 힘을 써야 한다.
정의는 친애와 동정의 결합이다. 곧 사랑이다. 돈수는 두텁게 갈고닦는 것이다. 즉, 정의 돈수는 사랑하기 공부다. 친애하고 동정하는 것을 공부하고 연습하여 두텁게 하자는 것이다. 정의 돈수, 우리 국민의 사활이 여기에 달려있다. 우리는 정의를 기르기 위해 다음 일곱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1. 남의 일에 개의치 말라.
2. 개성을 존중하라.
3. 자유를 침범하지 말라.
4. 물질적 의뢰를 말라.
5. 정의를 혼동하지 말라.
6. 신의를 확수하라.
7. 예절을 존중하라.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인물이 될 공부를 하지 않잖는가.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자가 되라.
왜 우리 사회는 이렇게 차가운가? 훈훈한 기운이 없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나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는 아량이 없고 오직 저만이 옳다 하므로 그 혹독한 당쟁이 생긴 것이다.
나도 잘못할 수 있는 동시에 남도 옳을 수 있는 것이거든 내 뜻과 같지 않다 해서, 사문난적이라 하여 멸족까지 하고야 마는 것이 소위 사화요 당쟁이었으니 이 악습은 아직까지도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사상의 자유는 존중하되 우정과 존경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 무릇 문명국민으로서의 덕목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천 만 가지의 의견이 대립하더라도 오히려 우정과 민족적 우애만은 하나일 수 있으니 사상의 대립 또한 서로 연마 발달하는 자극이 될 수 있고, 서로의 존경과 애정은 민족 통일을 묶는 실이 되어 안으로는 이런저런 의견 대립이 있다 하더라도 전 민족의 운명이 달린 일에 대해서는 혼연이 하나가 되어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자손은 조상을 원망하고, 후인은 선배를 원망하고, 우리 민족의 불행의 책임을 저마다 남에게만 돌리려고 하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는가!
적어도 동포끼리는 서로 다투지 말자. 때리면 맞고 욕하면 먹자.
동포끼리 악을 악으로 대하지 말자.
오직 사랑하자.
성격이 모두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 말라.
매끈한 돌이나 거친 돌이나 다 제각기 쓸모가 있는 법이다. 남의 성격이 내 성격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라 하셨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어른이나 지도자가 없다.’라고 하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어록을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이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대를 앞선 말씀들은 가슴이 먹먹해지고 同化되는 구절마다 리더의 품격을 느낄 수 있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오늘의 일상을 누리는 이 모든 것이 오직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시고, 선생님처럼 어려운 국민과 고락을 같이하셨던 순국선열과 훌륭한 조상님들의 은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무농단상-6,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