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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ul 31. 2023

나는 내 인생의 순례자

「순례주택」을 읽고

* 제가 이번 주 북클럽에서 함께 읽고 나눌 책이 「순례주택」입니다. 그 발제문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북클럽 회원들께 이야기하듯이 쓴 글이어서 입말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저는 순례주택이 소설보다 에세이라고 생각했어요. 순례가 사람 이름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해서 순례주택이 어느 실존하는 건물의 이름이고, 그곳을 거쳐가는 순례자들 그리고 그곳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순례주택이 건물이긴 건물이지만, '순례'라는 분의 건물, 순례주택이 곧 그분을 명명하는 것 같더라고요. 또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총 5부로 되어 있어서 각 부마다 질문을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질문이 너무 많아지기도 할 것 같았고, 막상 큰 질문 없이 넘어가는 부분도 있어서 세 가지 질문으로 추려 봤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같이 이야기해 볼 질문들입니다.


먼저 1부에서 보면 수림과 1군 이야기가 나오죠. 53쪽에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라는 순례 씨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우리 주위에 진정한 어른은 누굴까? 적어도 여기서 진정한 어른은 순례 씨, 그리고 순례주택에 사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자기 힘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는 경제적 독립이 큰 부분을 차지하겠죠. 그래서 자신 스스로 삶을 일구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을 크게 다루고 있고 이 책에서도 그것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이란, 어른의 정의에 대해 듣고 싶고요.

주위에 진정한 어른이 누가 계신가요? 만약에 없다면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신가요? 를 첫 번째 질문으로 드립니다.


독서모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주위에서 경험했던 좋은 어른들의 사례에서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어른으로 되어가고 싶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권위가 있으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게 존경을 표현할 수 있는 지혜롭고 따뜻한 분이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나이가 든 엄마, 아빠인 부모를 어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그 나이의 저는 아직도 제가 어린것만 같습니다. 지혜롭고 사려 깊은 어른으로 자라나고 싶은 어른이입니다.


두 번째는 99쪽에 순례 씨가 수림이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라고 물었을 때 수림이가 순례 씨가 늘 일러 준 대로 대답합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해."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앞으로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걸까요? 지금의 행복을 미루고 참으면서 미래를 위해 사는 것은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그렇다면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일까요? 각자가 원하는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행복의 정의가 다른 만큼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도 다릅니다. 다양한 행복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변함없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우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해 나가는 것도 지금 여기서의 행복의 조건이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임을 서로 이야기하며 느꼈습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른 만큼 행복한 삶에 대한 정의도 다릅니다. 다양한 행복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변함없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우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해 나가는 것도 지금 여기서의 행복의 조건이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임을 서로 이야기하며 느꼈습니다.



세 번째는 233쪽에 수림이의 독백이 나옵니다.

'엄마가 아무리 철이 없어도 나는 인격적으로 대해야 했다. 나는 내 인생의 순례 자니까. 관광객이 아니라."

이 부분에서 저는 저의 인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았어요. 당장 편하고자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환경과 건강을 좀 더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시간과 돈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몸에 대해, 내 마음에 대해 주위 환경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지 않는 건 아닌지 하고요. 시간과 주어진 일들에 쫓기어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요. 또한 다른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 관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내 인생의 순례자로 어떻게 사람과 환경을 지구를 대하며 살아야 할까요? 어쩌면 첫 번째 질문과도 통할 수 있지만 내 인생을 어떻게 순례하며 살고 싶은지 한 번 이야기해 봅시다.


한 번뿐인 삶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는 데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이슬아 작가의 「날씨와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구와 나에게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번뿐인 내 인생을 구경꾼으로 살지 않고 성지를 순례하듯, 이타심과 자기 존중을 기반으로 삼아 정성껏 순례하며 살아보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질문들이 너무 거대한 듯하여 질문을 쓰면서도 축소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들었던 내면의 질문 그대로를 옮겨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저에게 던지고, 답하고 싶은 질문들이기도 해서요.


저는 이 동일한 질문을 -좀 심오한 인생의 질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저희 첫째와도 함께 읽고 나눠보려고 합니다. 혹시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질문들 중 하나라도 나눠보시고 소감을 들려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 북클럽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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