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아요

by 므니

시골로 이사오니 확연히 좋은 점들이 많다.

우선 예전에는 학교가 집에서 멀어서 통학을 차로 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걸어서 등하교가 가능하니 아이들도, 나도 편해져서 너무 좋다.

학교가 가까워지니 또 좋은 점은 주말에 아이들이 동네축구를 하러 가는데, 항상 축구를 할 수 있는 상주인원이 있다는 점이다. 누구든지 어울려 팀을 맺고 축구를 하고 오니, 아이들도 나도 좋다.


학교가 작은 규모라서 아이들에게 한 학기에 2권 온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책을 선물로 받고, 완독은 물론 독서 퀴즈나 독후 활동을 해주시는 독서교육이 좋다.

학교에서 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신청을 하면 당첨확률이 높으니 참여할 기회가 높아져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집 주위에 큰 건물이 없다 보니 눈만 돌려도 바다가, 산이, 밭을 볼 수 있어 눈이 시원해진다. 일몰 명소도 있어서 산책 겸 일몰을 보고 돌아오면 일석이조다.

아이들과 일몰을 보러 가는 길


집 앞에 작은 텃밭으로 자연관찰의 과학 활동이 저절로 되니 이 또한 좋다. 텃밭 농산물로 제철 채소의 맛을 알아 가고, 생명의 신비도 깨닫는다. 이웃 분들의 나눔으로 나눔의 기쁨도 알아가고, 온갖 새와 닭, 꿩들을 살펴보며 관찰의 묘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집 안으로 들어온 벌레들도 살피고 관찰하는 기회를 얻는 건 덤이지만 이건 엄마인 나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아도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한다.

텃밭 물뿌리기도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인기 종목이다.


심심할 수도 있지만, 심심할 시간을 즐기며 각종 할 수 있는 놀이와 악기연주를 즐긴다. 집 주위에 가정집이 없다 보니 밤늦게까지 피아노, 리코더, 단소, 기타를 연주하며 뚱땅뚱당 치고 불고 노래하고 춤춘다.


남편도 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며, 서로를 돌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도 좋은 점이다. 시골살이에 주택이라 신경쓰고 돌볼 것도 많은 환경이지만 그와 비례하여 서로의 마음에도 신경쓰며 살게 되어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물론 시골이어서 불편한 점도, 안 좋은 점들도 분명 있다. 그럼에도 좋은 점은 더 좋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부족한 점은 부족한 대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시골 살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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