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00번째 글입니다. 100편 이상 쓴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에겐 기쁘고 감격인 순간입니다.
지난겨울 브런치에 합격하여 1년 안에 100편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며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그 순간이 오긴 오구나 싶어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100편까지 오는 동안 왜 써야 하는지, 쓸 게 없는데 어떻게 써야 하는지의 글감고민과 써도 늘지 않는 글에 자괴감도 느끼며 억지 발행과 부끄럼 발행을 점철하며 이어 왔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매거진도 제법 만들어 혼자서만 부여하는 것이지만 주제 글쓰기도 해 보았고, 원래 브런치를 하고자 했던 목적인 아이들과 책을 읽고 책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기도 했습니다.
글쓰기는 쓸수록 는다고 들었는데, 쓸수록 이게 무엇인가 자기 복제만 하는 글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흰 건 종이요. 까만 건 커서일 뿐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제가 처음에 끄적였던 저의 글을 보면 지금보다 더 못 봐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잘 못쓰는데 예전에 이것보다 더 못 썼단 말이야? 하며 부끄러움은 온전히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쓰니 조금은 나아졌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를 하며 과연 쓸수록 글이 나아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이 저에게도 증명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쓸 수 있었는 데는 구독해 주시고, 읽어 주시고, 라이킷과 댓글로 정성스럽게 격려해 주신 구독자분들과 글쓰기 벗들이 계셔서 그렇다는 것은 명명백백합니다.
글도 사람처럼 혼자서만, 사적인 공간에서만 쓰면 성장할 수 없다. 글도 사람이랑 똑같다. 세상에 나와 부딪히고 넘어져야 글도 성장한다. 블로그에 일기를 한 장 쓰고 비밀글로 처리하면 글이 안 는다. - <채널 예스>, 은유 "비밀글만 쓰면 글은 늘지 않는다."
자기 복제든, 일기 같은 글이든, 잘난 척 글이든, 일관성이 없는 글이든, 주제가 뒤죽박죽이든 아무튼 간에 일단 쓰고 봤을 때 읽어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저의 글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100번째 글은 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100번째가 뭐라고 또 이렇게 의미부여를 하나 싶어 그것 또한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쓰는 삶을 미약하게나마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한 저도 구독하는 분들과 읽어주신 분들 글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읽는 삶을 이어나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