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사람

「쓸모가 없어졌다」를 읽고

by 므니

쓸모가 없어졌다

「쓸모가 없어졌다」
* 글 윤미경/ 그림 조성흠/ 국민서관
* 212쪽
* 초3 이상 ~ 초6
* 초3, 초5 어린이들과 각자 읽고 이야기를 나눔
* 어린이들이 완독 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남짓임

아이들과 각자 읽으며 나눈 책인데, 초3인 아이가 특히 무척 재미있었다고 평을 남긴 책이었다. 쓸모는 다름이 아니라 주인공 이름이었다. 어디서든 쓸모 있게 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과 달리 집에서, 학교에서 쓸모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다 어느 날 사라져 버린 쓸모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간단히 질문지를 작성했고 그것을 토대로 나눈 대화들이다.


" 처음 쓸모가 사라졌을 때 느낌은 어땠어? "

" (초5) 초록사물함이 안 먹었다고 생각해서 어디로 갔는지 어리둥절했어요. "

" (초3) 30번 사물함의 전설이 진짜인가 생각해서 조금 으스스했어요. "



" 쓸모는 왜 스스로가 쓸모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스스로 쓸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

" (초5) 할 수 없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안 됐을까요? "

" (초3) 저는 심부름은 열심히 하지만 실수하고 잘 못 하니까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엄마나 도은이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좋았을 텐데."

" (초5) 그런데 엄마는 너무 바빴어. 도은이한테도 쓸모가 다가오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

" 그래, 그러고 보면 쓸모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힘들었겠다 싶더라."



" 너희는 어때?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있다면 언제야? 왜 그렇게 생각했니? "

" (초5) 저는 엄마가 혼낼 때요. 엄마가 혼내면 너무 속상하고 제가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어요. "

" (초3) 어? 나도 그런데! 엄마가 혼낼 때 슬퍼요. "

" (매우 당황) 엄마가 혼낼 때 그런 기분이 들었구나. 쓸모없는 기분까지 느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이거 혼낸 게 미안해지는데? "



" 쓸모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뭐였지? 여기서 어떤 느낌을 받았어? "

" (초3) 애타게 자신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서 돌아가려고 했어요.

" (초5) 저는 사람을 통해서 상처도 받지만 사람을 통해서 치유도 받는구나 생각했어요. "



"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부분이었니? "

" (초5) 30번 사물함으로 들어갈 때 웃기기도 하고 모험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조금 흥미진진했어요. "

" (초3) 저는 쓸모가 다른 친구들 심부름을 할 때에요. 그걸 보니 마음이 아파서 속상하더라고요. "



" 쓸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니? "

" (초5) 앞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잘 지내. 넌 소중한 사람이야! "

" (초3) 넌 정말 이름 그대로 쓸모 있는 존재야. "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각자 ' 나는 어떤 쓸모가 있는 사람일까? '라는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을 아는 만큼 이야기하기도 했고, 엄마인 내가 아이들의 장점을 이야기해 주며 독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큰 아이는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사람, 기분을 잘 공감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작은 아이는 농담을 잘하면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사람,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책을 통해 주인공에 나를 투영시켜 가며, 나의 생활과 비교도 해 보며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길 바랐다. 더불어 내가 아이들을 훈육한다고 하지만 사랑을 더 많이 주어 아이들의 마음 통장에 사랑과 존중감이 비지 않도록 애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도 엄마인 내게 주는 교훈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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