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수상의 이유가 있겠거니 하면서 보게 되었다.
열세 번째라는 순서가 주는 궁금증과 더불어 가상 세계와도 같은 미래의 현실에 부딪히며 막연하게 생각한 로봇과의 조우를 그려 낸 작품이었다.
시우라고 하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맞춤형 아이와 그 주위의 감정 로봇 레오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로봇에게는 감정을 부여하여 인간이 로봇인지, 로봇이 인간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장면들이 진지하게 다루어진다.
" 어떤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니?"
" 마지막 레오의 전원을 끄는 장면요. 마음 아프기도 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는데 끝나게 되어서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
" 나도 그랬어. 마지막 레오와 시우의 관계가 이제 비로소 친구로 맺어지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고 인상 깊더라고. "
" 먼 미래같이 느껴지지만 만약 우리 사회에서도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어떨 것 같아?
로봇이 곳곳에 쓰이기 시작하고, 많은 부분 사용이 확대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야.
AI가 이미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있고, 우리 삶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으니말이야. "
" 저도 그런 흐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을 대신해서 감정을 가지고 느낀다면 좀 불편할 것 같아요. 인간을 맞춤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도 싫고, 로봇이 인간처럼 되는 것도 싫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람은 사람처럼, 로봇은 로봇처럼 있으면 안 될까요? "
" 로봇에게 감정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할까? 예를 들면 반려동물처럼 반려로봇으로 1인 가구에 보급하는 것은 어떨까? 혼자 사시는 연로하신 분들, 아프신 분들을 돌보는 로봇으로 말이야. 미래에는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
" 그래도감정이 있는 로봇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저는 로봇이 사람이 하기 힘든, 싫은 일들만 대신해 주는 기계로서의 로봇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로봇을 보급하고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새로운 계층이 만들어지는 것도 반대예요. 저는 사람은 사람답게 로봇은 로봇답게 살고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
" 그래. 우리는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지. 아름답기도 하고 귀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해. 그와 더불어 불완전해서 한계도 많고 부족함 들도 많아. 그런데 그 자체를 온전히 인정하면 그것이 완전해지더라고. 아직 너에겐 너무 어렵겠지?"
이 책이 여름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읽는 마지막 책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제 학기 중으로 들어가면 학교와 학원에 서로 정신없고 바쁜 날들이 계속될 텐데 같이 읽고 나눈 책들이 마음의 위로와 숨 쉴 구멍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