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스 핑스 핑스

스토리킹 수상작 핑스

by 므니

그림책부터 어린이책, 청소년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성인 대상 소설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을 즐겨 읽는다. 어린이나 청소년책은 그다지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좋고 플롯도 복잡하지 않고 메시지도 분명한 것이 개인적으로 또 좋다.

더불어 계속 커 나가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니 이 또한 좋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림책을 엄청나게 많이 봤다. 작가별, 주제별 등등 많은 그림책을 섭렵하고 아이가 글밥책으로 넘어가자 나 또한 같이 넘어와서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다.

아이와 공유하고 나누고 싶어서 읽었던 책들이 이제는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몰입이 필요할 때 한 권씩 꺼내 읽는 곶감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아이와 함께 읽은 어린이 책은 제6회 스토리킹 수상작 핑스이다.

스토리킹 수상작 중에 유명한 책이 워낙 많고 화제성과 상당한 흥미가 있는 수준급 작품들이라 수상작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로 나온 책들이 있던 터라 그동안에도 즐겁게 봐왔었다. 스토리킹 수상작 중에 아이들과 나의 최애는 일명 건방이 시리즈,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이다. 계속 후속권이 나오고 있는데 후속작이 나왔을 때마다 아이들 둘과 내가 서로 먼저 읽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눈에 띄어 읽게 된 책 핑스!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책에 묘사된 배경이 궁금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말 그대로 핑스가 주인공인 책인데, 핑스는 여기에서 신비한 외계 생명체이다. 마치 유니콘과 같은.


" 아들, 핑스에서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았어? "

" 저는 악당이 눈물 흘리면서 이야기할 때 깜짝 놀랐어요.

악당이 무시무시하게 생각돼서 진짜 나쁜 놈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 놀랐거든요. 그리고 그 이유가 아들 때문이었다니 좀 마음도 아팠어요. "


" 엄마는, 핑스가 눈물을 흘리는 그때. "

" 아, 진주 같은 눈물요?"

"그래, 그때 너무 좋더라. 이제 다 잘됐네 싶고. 해피엔딩이네 싶어서 마음이 놓이고. "

" 저도 해피엔딩이라서 좋았어요. 마지막에 회복되는 것도 보니 좋았고요. "


아들과 책을 읽고 나서 간략하게 대화한 내용이다. 더 많은 내용은 스포가 될까 싶어 우려가 되어 이쯤에서 멈춘다.




같은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소년을 읽다 서현숙 님의 글에서처럼

아이에게 '책으로 말을 거는' 일이 쉬우면서도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 것, 심하게는 사람의 영혼을 뒤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은 감정을 나누고 서로 마음을 연다. 서로를 향해 무장해제한다. 주변의 일들에 함께 물음표를 찾아본다.

아이와 내가 각자 책을 읽었던 그 시간과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오롯하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책과 더불어 지금의 상황을 바라볼 때, 같은 책을 읽어서 가지게 된 렌즈를 통해 함께 물음표를 찾으며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조금씩 커 가면서 예쁠 시기가 다 지나갔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지금이 황금과도 같은 시간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요즘 들어 크게 든다. 사춘기가 오지 않은 이때에 더욱 많은 책들을 함께 읽고 무장해제하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다.


아이가 추천해 준 책들이 많다. 엄마와 같이 읽고 싶다며, 엄마도 꼭 읽어보라며 추천해 준 책들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읽으며 영혼을 흔드는 경험을 같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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