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 1권~3권을 읽고

by 므니

불량한 자전거여행은 아이가 먼저 읽었다. 아이가 읽게 된 동기는 엄마인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줘서 읽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으며 그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권만 빌려다 줬는데, 재미있게 읽으니 2권도 빌려다 줬다. 그리고 2권으로 끝나나 했는데 올해에 3권이 출간되었다. 아이에게만 빌려다 주고 같이 읽겠노라고 하며 못 읽은 책이 수두룩 했는데, 3권까지 나오다니 이 책의 인기가 상당하구나 싶어 이번 기회에 나도 읽게 되었다. 당연히 도서관에서 빌려오자마자 3권은 아이의 눈을 끌었고 단숨에 읽어 나갔다.



자전거 여행시리즈는 상당히 현실적이기도 이상적이기도 한 내용들이다. 엄마, 아빠의 불화를 견디지 못한 아이가 집을 나와 자전거 여행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인데, 이 여정 속에서 마냥 해피엔딩일 것 같은 내용이 예상외로 해피엔딩이 되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며 여러 모로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전개로 진행되었다. 열린 결말보다는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와 같은 해피엔딩으로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싶은 우리 모자는 결국은 마음 편안하게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 호진인데,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남학생이다. 부모님의 불화로 이혼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집을 나와 삼촌에게 가서 삼촌이 하는 일인 자전거 순례를 떠나게 된다. 자전거 순례를 주최하는 곳은 '여자친구'(행하는 전거 친구)로 하진이 삼촌이 그곳의 단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자전거 순례팀에 참여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제대로 타본 적도 없고, 겨우 페달만 굴려 앞으로 나가게 하는 수준인 나로서는 이런 자전거 순례나 여행이 책이지만 신기하기만 했다. 지인 중에 산악자전거를 취미로 하시는 분이 계신데, 한 번씩 모여 이렇게 자전거를 타러 가신다고 말만 들었지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세세하게 책으로 살펴보니 보통 일은 아니다 싶었다.


호진이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자전거 순례를 잘 마치고, 부모님과도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 여행만 마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벅찼지만, 자신이 달라졌다고 해도 현실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의 사이가 단박에 좋아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그렇게 2권이 시작되고, 부모님과의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자전거 여행은 보기만 해도 순탄치가 않아 보였다. 험하고 가파른 산의 오르막길을 만나면 정말 힘들고 내리막길은 가기 편하고 좋다고 여기더라도 속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을 보았다. 자전거 여행처럼 삶도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어서 내가 핸들을 잡고 있어도 적절히 조절하거나 놓지 않아야 됨을 주인공도 나도 서서히 깨달아 가는 것 같았다.



" 아들아, 1~3 중에 어떤 책이 제일 재미있었어? "

" 1권이랑 3권이 재미있었어요. 1권은 단체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 분위기가 활기차서 이런 게 자전거 여행이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3권은 제 또래 아이들 3명이 스스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뭔가 대단해 보였어요.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거든요. "

" 그럼 너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했을 것 같아? "

" 저는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다면 그냥 조용히 혼자 방에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아 안심이에요. 두 분이 사이가 좋으시니까요. "

" 그러면 너는 호진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면 어떤 걸 도전하고 싶어? "

" 저는 1년에 책 100권을 도전하고 싶어요. "

" 와우! 엄마도 50권이라도 읽고 싶다. "

" 저는 달리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

" 그래, 그것도 좋은 도전이 될 수 있겠다. "

" 엄마는 뭘 도전하고 싶어요? "

" 엄마는 올해까지 브런치에 글 100편을 꼭 쓰고 싶어. "



서로의 마음과 도전까지 나누고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책은 계속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책에서 봤던 내용을 통해 삶을 나누고 다른 이의 삶을 읽어 나가게 한다. 성장소설이면서 도전소설이기도 하고 3권은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 같은 내용도 담겨 있는 불량한 자전거 여행 시리즈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한 뼘 더 커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keyword
이전 21화핑스 핑스 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