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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Aug 21. 2023

나이가 드니까 더 필요해!

나이가 들어가면 친구가 없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가 힘들고 기존 친구는 관리 소홀로 소원해져서 없어지는 것일까.

보통 기혼 여성의 생애 주기를 보면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 낯선 곳,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기존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이상 유지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나만 해도 결혼을 하고 잦은 이사로 결혼 전 친구들과는 물리적으로 모두 이별을 했고, 새로운 곳에서는 육아와 임신으로 친구 만들기도 쉽지 않았으며 새롭게 친구를 만들고 나면 또 이사를 하는 패턴이 반복되어 친구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내면에 반복되었다.


더구나 나의 경우 남편의 직장에 따른 특수한 대인 관계로 인하여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고, 사회생활도 쉽지 않아서 외톨이 아닌 외톨이로 지냈다. 일을 시작하면서 만난 분들과는 친밀하게 지내기가 더더욱 쉽지 않아 그저 불러 주는 곳이 있어 갈 데가 생겨 좋다는 일념하에 일을 하러 다녔다. 그렇다 보니 친구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이고도 원론적인 질문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 물리적인 친구는 한계가 있으니 떠나지 않고 헤어질리 없는 친구를 만들자 까지 가게 되었다.


떠나지 않고 헤어질리 없는 친구는 우선 취미라고 하겠다. 나이들수록 취미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무슨 취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독서, 글쓰기 밖에 없어서 부자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 그리고 정적인 취미밖에 없어서 몸을 쓰거나 움직이는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또 친구로 만들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관심있는 분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것도 생각해 본다. 사람도 얻고 관심있는 것을 지속할 수 있으니 이또한 좋다. 동호회란 이름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이러한 만남을 지속하니  충분히 검증이 된 것도 큰 장점이다. 나의 경우에는 두 군데독서모임이 있으니 정기적인 만남이 이미 있어서 충분히 친구가 되어준다.


그런데 쓰고 보니 분야가 또 독서와 글쓰기에 한정이다. 스펙트럼을 넓히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래서야 취미부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친구 부자, 취미 부자와는 이미 멀어 보인다. 그렇지만 몇 안 되는 소중한 친구와 취미를 계속 지속시키며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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