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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Oct 26. 2023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나서

1년 간 썼던 글들을 모으고 엮어서 브런치북프로젝트 마감 하루 전에 응모했다. 나름 고심해서 쓴 글들이 있어  소중하기도 했고 쥐어짜 내서 부끄럽기도 한 글을 한 편 한 편 순서에 맞게 구성해서 냈다. 한 번씩 더 읽어보고 퇴고를 해 볼 걸, 목차를 좀 더 정교하게 구성해 볼 걸 하고 아쉬움도 남지만 우선 제출했다는 데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브런치북프로젝트는 오랜 염원이었다. 염원씩이라고 까지 하면 조금 오버스러울 수도 있으나,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발견하고 브런치북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날 밤을 잊지 못한다. 아직 브런치작가도 아니고 글을 쓴 것도 아니면서 벌써 마음은  프로젝트에 응모하는 꿈을 꾸며 앞서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그런데 불합격! 다시 도전했다. 또 불합격! 그리고 브런치 작가를 위한 글쓰기모임에 들어가서 드디어 합격을 했다. 세 번의 도전 모두 오로지 하나의 주제로 한결같았는데, 확실히 글쓰기모임의 도움이 컸다. 또한 글쓰기 동지들을 얻게 되어 평생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그 뒤로 여러 가지 주제로 글을 썼고 매거진도 만들어 보았지만 마음속의 한결같은 주제는 책육아였다. 아이들이 6세, 4세부터 시작해서 방식은 변경되었어도 여전히 진행 중인 책육아. 책육아의 목적은 평생 읽는 사람, 평생 독자 만들기이므로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브런치북을 내고 책육아의 여정을 갈무리하다 보니 어느새 육아의 한 부분의 장을 닫고 새로운 장을 여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힘들고 수고하고 귀했던 시절을 글로 써 내려가며 아이도 나도 성장했던 시간을 반추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지나간 시절을 복기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새길 수 있어 좋았다. 친한 친구나 동생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구구절절한 대답대신 '브런치북 읽어봐'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시간과 책이 기억 속에 흐릿해지기 전에 명료한 기록으로 남겨지게 되니 우리들의 역사로 잊히지 않고 남게 되어 좋았다.


책육아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고, 아이가 독립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여정이지만 그럼에도 한 챕터를 마무리했고 이제는 다른 챕터의 장을 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한다.


아이도 크고 나도 성장했던 아이들의 유년시기의 책육아 시절을 미련 없이 떠나보내며 이제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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