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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an 21. 2023

팔리는 작가가 되려면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를 읽고 독서모임 준비하기

제목이 화끈하다. 그래, 작가가 되려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글쓰기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마음도 치유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쓰게 하는 원동력에는 나의 글이 읽히길 바라고 더불어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하는 것이 뒷받침 돼야 할 터이다. 더 나아가서는 누군가가 읽어주는 것으로 인해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금전적인 보상이 더해진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아실현일 것이다. 땅 파서 돈은 안 나오더라도 글 파서 돈이 나온다면 계속해서 글을 쓰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따지고 보면 여기 브런치도 글을 사랑하고 쓰는 것을 즐겨해서 쓰는 삶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만 매거진을 만들고 브런치북을 만들고, 그걸로 브런치북 대상에도 응모해 보고 결국은 누군가에게 팔려서 읽히고자 하는 마음속 깊은 욕망이 꿈틀거려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그 점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나는 팔리는 작가다. 팔리는 글을 쓸 거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으니까.라고 거두절미하고 직관적으로 뇌리에 꽂힐 수밖에 없는 제목이고 그러한 글임을 암시한다.


작가의 글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이 일관되게 가지런하고 주제에 충실히 부합해서 이뤄지고 있다. 한 줄평을 내린다면 팔리는 작가 맞네, 맞아! 이 정도는 되어야 팔리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과 나도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정도로 귀결된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프롤로그에 따르면 출세를 꿈꾸며 고군분투했던 옛일들에 대해 쓴 것이 part1, 작가의 꿈을 꾸는 후배들을 위해 발발거리며 체득한 글쓰기 노하우를 part2에 담았다고 한다.




다음은 책을 읽고 나서 독서 모임을 위해 꾸려 본 질문들이다.


* 다 가진 여자, 김애란

김애란 작가를 흠모하며 추앙하듯 하는데 하필이면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잘 생기고, 옷 잘 입고 목소리까지 좋은 선생님이 김애란 작가의 남편일 줄이야!

Q. 좋아하는 작가, 닮고 싶은 작가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이유는요? 없다면 역시 그 이유는요?


* 왜 작가들은 죄다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찍는가 - 조선일보 사진 사건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웃겼습니다. 책에서 유머코드를 집어넣는 부분이 중요하고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Q. 이 책에서 어느 부분이 제일 재미있으셨나요? 어떻게 하면 유머러스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같이 고민해 보고 나눠봐요!


* 나도 베스트셀러 쓰고 싶다고 왜 말을 못 해/ 끄적거리는 일기도 습작이 될까

이 바닥에서...(중략)... 햇수로 10년. 거짓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고도 안전한 방법인지 알게 된 나는 스스로를 고백하는 일을 이제 무척이나 어려워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일기를 통해 문장화하는 습관을 만들고, '글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을 없게 만들라고 한다.

Q.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라고 하는데, 그 글을 쓰려면 솔직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쓰는 것은 있는 대로 다 까발리고 쓰는 글일까요? 그럼 일기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에세이와 일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당신만의 개똥밭을 꾸준히 일구다 보면 분명 희망의 새싹이 돋아날 것이라고,
이 똥개 -큰소리로- 힘차게- 짖습니다! 멍멍!


그렇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일구는 개똥밭이고, 또 중요한 것은 꾸준히이다. 어딜 가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매일 써라. 쓸 게 없어도 써라. 쓰다 보면 보인다. 와 같은 맥락으로 말이다. 특별한 재능이나 스킬이 없어도 일단 쓰면 된다고 하니 쉬워 보이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꾸준히가 하나의 능력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연초의 세 번의 시작이 있다. 첫 번째는 달력의 숫자가 바뀌며 다음 해 숫자가 선명히 알려주는 시작. 두 번째는 음력설을 쇠고 난 뒤의 시작. 세 번째는 3월이 되며 학교들이 일제히 시작하며 느껴지는 시작. 아직 두 번의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다. 두 번 남은 시작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심기일전하여 꾸준히 써 보고자 깊은 심호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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