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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Dec 16. 2022

읽기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크라센의 읽기 혁명」을 읽고

책의 표지에 현란하게 장식되어 있는 문구를 보며 어떤 책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간 읽었던 독서 관련 책들에서 심심치 않게 인용되어 있는 이 책을 보며 궁금증은 진작에 일어 있었다.


p35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자율 독서에 대한 연구에서 더 많이 읽은 학생일수록 독해력, 쓰기, 어휘, 철자법, 문법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읽기 후 텍스트에 관한 연구는 읽기가 어휘력과 철자 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p58 연구 결과들을 각각 대조하여 비교하여 본 결과, 읽기가 직접 교수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연구에서도 직접 교수는 효과가 적거나 거의 없음을 확인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결론은 다음과 같이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읽기는 독해력, 문체, 어휘, 문법, 철자법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또한 읽기는 즐거운 것이며, 인지 발달을 촉진하고 쓰기 불안감을 낮추어준다.

책의 처음부터 일관성 있게 읽기가 어떻게 유의미하게 작용하는지, 여러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었다. 나 또한 읽기에 굉장히 관심이 있고, 읽어주기에도 관심이 많으며, 독서 맹신론 자일만큼 그 효과를 자신하는 사람이라서 더 기쁘게 다가왔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봐도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읽어 온 책을 통하여 맞춤법, 독해력, 어휘력, 문법,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어렵지 않았고 따로 주의를 기울이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학창 시절에도 비추어 보면 국어와 언어영역만큼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었다. 그리고 읽는 것에 늘 목말랐고, 읽고 싶었다. 지금은 시간을 쪼개어 읽고 쓰고 하고는 있지만 읽고 싶은 욕구와 성취보다 못 미치는 것이 늘 안타깝고 속상하다. 연구에 따른 유의미한 결과들을 보며 나의 아이들에게도 읽어주기와 읽기를 쉼 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89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는 리터러시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토의함으로써 책 읽기를 장려하며, 이것이 곧 리터러시 발달을 촉진하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리터러시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포함된 이야기를 들은 후 아이들의 어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하루 책 15분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만 보아도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가 얼마나 많은 변화들을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나 또한 아이들의 잠자리 독서를 6가까이 매일 -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아이들로 자라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매일 읽어주면 문식성의 발달도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이것은 나의 일을 통해 수업을 하면서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정에서 책을 매일 읽거나 읽어주는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개별적인 요소를 차치하고서라도 눈에 보이는 차이가 확연했다. 그래서 책의 이 부분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p136 가벼운 책 읽기는 더 깊이 있는 더 깊이 있는 책 읽기로 가는 교량 역할을 한다. 더 많은 책을 읽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더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언어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이 결론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는 충분히 나와 있다. 폭넓은 자율 독서를 하는 아이가 결국에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책들 선택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서서히 독자의 관심 분야도 넓어진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공식적인' 리딩 레벨보다 더 어려운 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부분에도 매우 공감이 되었다. 사실 큰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언제 글책으로 넘어가나 하는 조바심이 있었다. 그런데 매일 빠지지 않고 책을 읽어주며 서서히 글의 양을 늘려가며 책을 읽어주다 보니 아이 스스로 그림이 없는 책을 선택해서도 읽게 되었고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문고판 도서에서 제법 글의 양이 많은 책까지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두꺼운 책이라도 거부감과 두려움이 없이 책을 읽고 있으며 그렇게 서서히 평생독자로 나아가기 바라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즐겁게 책을 읽을 때,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언어 실력이 는다"
p168 내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즐기면서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이 '책에 사로잡힐 때', 아이들은 부지불식간에 노력을 하지 않고도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아이들은 훌륭한 독자가 될 것이고, 많은 어휘를 습득할 것이며, 복잡한 문법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되고, 문체가 좋아지고, 철자를 무난하게(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써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책에 있는 감동과 재미를 느끼며 저절로 언어 실력이 느는 것. 너무 목적지향적인 독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을 모국어로 된 책에서부터 시작해서 평생 숙제라고 할 수 있는 영어학습까지 이어간다면 너무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처음 읽기 전에는 제목부터가 딱딱했고, 읽으면서도 연구결과에 따른 서술이 많아 어느 부분은 논문을 발췌한 것을 보는 듯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대한의 객관적인 서술로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는 저자의 노력에 마침내는 고개가 끄덕여졌고, 읽기를 이렇게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 감동이 있고, 재미도 있는 책 읽기가 언어 능력의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니 - 검증된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온다니- 참 유익하고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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