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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ul 08. 2023

여름에는 수박이죠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과일이 여럿 있겠지만 그중 단연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박이 아닐까 싶다. 수박은 주부들을 괴롭게 하는 과일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대표주자이니 집집마다 수박킬러들이 한 명씩은 있어서 끊을 수가 없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박킬러들이 있는데 대표는 나다. 그래서 더더욱 수박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 둔다.


어릴 때 엄마는 수박을 반을 잘라서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잘라 주시곤 했다. 그런데 그렇게 먹으면 수박에 세균이 분포하게 된다는 뉴스를 보고 이제는 다들 수박 한 통을 먹기 좋게 잘라 용기에 넣어두고 먹는 시대가 된 듯하다.

소분을 끝낸 수박들. 가지런히 잘 모여있다.

자를 때는 귀찮지만 수박 한 통을 잘라 용기에 소분해 넣어두면 나중에 먹을 때는 편하니 처음 한 번만 수고로움을 감수하면 된다.

수박표면을 깨끗이 씻어 길게 2등분 하고, 2등분 한 수박을 다시 2등분 해서 수박을 넣을 용기의 폭에 맞추어 자르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사각통에 들어가지 못한 자투리 수박조각들은 갈아서 수박주스로 먹으면 되니 그 또한 소중하다.

사실 말로는 쉽지만, 나 역시도 쉽지가 않아서 유튜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잘랐다.


이렇게 한 번 해 봤더니, 처음에만 힘들었고 두 번째부터는 손에 익어 훨씬 수월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각 큐브모양으로 잘라서 보관할 때보다 덜 물러지고 꺼내 먹기도 편했다.

자투리 수박은 시원한 수박주스로 탄생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되니 먹고사는 것이 그저 되는 것이 아님을 날마다 느낀다. 끼니마다 뭘 해줘야 하나 고민이 되고, 장 볼 것도 고민이 되며, 기왕 하는 살림도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열심히 해도 살림 고수의 발 끝도 못 따라가긴 하지만 그래도 나의 바운더리 안에서 열심히 해 보고자 오늘도 동동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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