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단 한 번의 드라마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성공 드라마 같은 자신의 삶을 말한다. 과연 저자의 성공 드라마에 인과율은 무엇일까? 엄청난 노력의 발현일 수도 있고, 단순한 운의 발로일 수도 있다. 저자의 삶을 책 한 권으로만 훑었기에 단언할 수 없지만, 그가 노력 없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탄생의 제비 뽑기에서 어떤 조건을 뽑건 그 선택은 바꿀 수 없다. 금수저라는 로또를 뽑은 인생은 탄탄대로이지만, 흙수저를 뽑은 인생은 시작부터 가시밭 길일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이 어떠하든 삶에 투여한 노력이라는 투자는 이후에 다가올 미래에 엄청난 듀레이션을 선사한다.
저자 자청은 성공한 사업가 이자 유튜버이지만 그는 자신의 과거를 둘도 없는 ‘찐따’로 표현한다. 탄생의 제비 뽑기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음을 확언한다. 그의 인생이 얼마나 치열하고 하루하루 전쟁터 같았을지 상상을 하게 되지만, 막상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딱히 어려운 것이 없다. 그 방법은 진부할 뿐이다. 하지만 그를 성공으로 이끈 동력은 진부함이 아닌 우직함에 있다.
저자의 노하우는 바로 매일같이 독서를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단순한’ 행동을 매일 2시간씩 반복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하루 날 잡고 한번 해보길 바란다. 정말 쉽다. 하지만 그것을 1년 365일 반복한다면? 보통사람이 365일 중 과연 50일이라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처럼 우직한 평범성이야 말로 어중간한 비범성 보다 체득하기 어렵다.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의 <5000년에 부>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등장한다.
'만약 내가 백일 동안 도시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널 때마다 조약돌 하나를 주워서 시냇물에 던지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면 나는 그렇게 실천할 걸세. 만일 일곱째 날 조약돌을 던지지 못하고 지나쳤다면 '내일 두 개를 주워 개울에 던지면 돼'라고 말하지 않을 거란 뜻이네. 20일째 되는 날,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지? 매일 돌을 던지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말이야'라고 말하고 돌 한 움큼을 집어던져 버리고, '이제 그만두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걸세. 사소한 일도 하기로 했다면 그저 약속한 날까지 계속하겠다는 말이지.'
매일 하는 단순한 반복 수행이, 어느 하루 아주 사소한 이유로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기 어렵다는 말조차 거창하다. 그냥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러한 작은 돌부리조차 보통 사람은 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고 만다. 그렇게 우리는 성공으로 가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평범이란 길 위에서 방향을 잃고 만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단 한 가지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고집스러울지 몰라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루틴을 매일 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끊임없이 유지하는 것. 가장 쉽고도 어려운 작업이다.
나는 진부한 자기계발서적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한 책의 저자들의 과도한 사후확증편향과 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거만함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에 이 책을 선택하며 몇 번의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나의 협소했던 생각을 반성한다. 어떠한 이야기, 경험이든 배울 점이 있기 마련이다.
저자의 성공스토리가 자극적인 요소를 부각한 드라마이건, 실제에 근거한 팩트이건 상관없다. 그의 스토리에 얼마의 과장과 진실이 담겼든 그가 루틴의 신념을 지루할 정도로 장기간 고수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한 우직한 평범성이 성공의, 자기 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의 경험은 반복된 일상에서 문득문득 나타나는 순간의 나태를 이겨낼 이유를 주었고, 이것이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낀 소중한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