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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영 Dec 19. 2023

너는 아니?

겨울의  끝자락에서 너를  기다리며 볼 붉히는 나를

이른 봄,
차가운 겨울 끝 자락을 이겨내고 끝내 피어난 목련이 있다.
출근길 그런 너를 만날 때면 반가워 ’ 안녕‘ 인사를 건네며,
나는 반가움을 표하지.
도도한 너는 나를 봐주지 않지만 나는 그저 네가 좋아 너를 바라보다 출근길을 서두르곤 하지.


안녕,
고된 하루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나는 또 인사를 하지.

너는 반가워하지 않지.
어느 출근길 뚝뚝 떨어지는 너를 만날 때 나는 돌아서서 홀로 울음을 삼켜야 했지. 너를 보내기 싫어 나는 고집을 부리고 있지. 너는 정해진 시간에 떠나야 하는 걸 알지만 나는 못내 아쉬움을 끊어 내지 못하고 그저 울음을 삼키고 있지.


어느 출근길 너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끝내 마지막을 발하고 말지. 이렇게 떠날 거였으면 차가운 겨울을 뚫고 힘겹게 세상에 나오지 말지. 나왔으면 나의 인사를 받아 주지. 도도하게 끝끝내 나를 봐주지 않고 떠나간 네가 나는 뭐가 그리 안타까워 또 돌아서 눈물을 삼키는지.


너는 아니?

매년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나를 너를 볼 생각에 매일 아침 볼을 붉힌다는 사실.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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