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않기
육아휴직을 준비하며 행정적 문제, 경제적 문제, 커리어 계획까지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준비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한 번 다뤘으니 이제는 모든 것을 준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다시 한 번 상기할 때입니다.
전 ‘가족과의 시간을 중심으로 삶을 다시 디자인하기 위해’ 캐나다 이민을 결심했고, 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내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육아휴직 기간 동안 단순히 이민 준비와 북미 취업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달려가서는 안됩니다.
이민과 취업 준비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며, 소중한 추억을 쌓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야 본말이 전도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가족과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았습니다.
반드시 칼같이 계획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현실 문제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육아휴직을 위해 준비한 5가지
- 행정적 준비
- 경제적 준비
i) 현금흐름 가시성 확보
ii) 수입 확보: 온라인 부업 알아보기
iii) 지출 관리
- 커리어 계획
- 가족과의 시간 계획
- 자기돌봄 목표 설정
저는 시간 계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직장에서의 업무 일정은 어찌어찌 맞추었지만, 퇴근 후나 주말은 가족과 즉흥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육아휴직 이후로는 출퇴근 시간 2시간과 근무 시간 9시간, 최소 11시간이 자유로워지게 됩니다.
이 시간의 중심은 이제 가족에게 옮겨질 것입니다.
다만, 출근을 하지 않는단 것이지 제가 해야 할 일이 없는건 아닙니다.
은행, 행정 업무도 봐야하고, 이사도 알아봐야 하고, 캐나다 가서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부나 네트워킹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계획을 미리 하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니게 될 것 같단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하는 고정 스케줄부터 꼼꼼히 파악 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서 먹고, 자고, 등하원 하는 시간 등 루틴을 파악했습니다.
와이프가 주로 담당했던 이 부분을 주도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 시간표처럼 구체적인 타임 블록을 만들어 구글 캘린더에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세운 스케줄은 저와 가족 모두의 일상을 체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민 준비와 개인적인 할 일을 하면서도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몸만 곁에 있다고 의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활동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다짐합니다.
아이들과의 대화: 등하원 시 아이들과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친구 관계, 재미있었던 일 등을 물으며 아이들의 관심사를 파악합니다.
함께하는 식사 준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하며 요리를 준비합니다. 식단을 함께 계획하고,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협력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놀이와 학습: 아이들이 집에서 놀이와 학습을 할 때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함께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그림을 그리고, 한글과 영어, 수학 공부도 합니다.
AI 활용하기: 생성형 AI를 활용해 동화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도 기획합니다. 챗GPT 보이스 모드를 활용해 흥미로운 동화를 들려주며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중요하지만, 부부 간의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지난 7년간 저희 부부의 시간은 아이들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이번 휴직 기간에는 와이프와의 시간도 특별히 계획했습니다.
맛집 데이트: 와이프가 늘 말하던 소원이 있습니다. ‘먹고 싶을 때, 아이들 신경 안쓰고 양껏 맘 편히 먹고 싶다’고요. 그래서 와이프가 가고 싶어했던 호텔 뷔페를 예약해 데이트를 계획했습니다. 육아로 인해 오랜 시간 쉬지 못했던 와이프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취미생활 공유: 아침에는 함께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아이들 재운 후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여유를 즐길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생 계획 회의: 앞으로 생활 터전도 바뀔 것이고, 수입과 지출에 대한 문제 등도 해결해야합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지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와이프와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가족과의 시간은 단순히 함께 있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며, 추억을 쌓는 과정이 그 안에 담겨야 합니다.
육아휴직 기간은 저와 가족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한 가족 관계를 만들고,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이제, 어떻게 가족과 시간을 보낼지 그림을 그리고 다짐을 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현실에 치여 마음이 조급해져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것을 경계할 것입니다.
이민 준비나 취업 준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가족과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점을 늘 상기하며,
휴직을 하게 된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