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이름의 의미를 해석해 본다.
사랑니. 이름의 의미를 해석해 본다.
며칠 전부터 밤마다 심해지는 치통으로
며칠 잠을 설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행.
예상대로
위치도 방향도
일반치과에선 절레절레하는 특별한 사랑니가 원인.
작년에 왼쪽을 발치할 때도 대학병원의사가
40분 이상 끙끙대며 발치했는데
똑같이 오른쪽 사랑니가
뽑을 때가 되었음을 알려온 통증 신호.
그나마 서울대와 하버드 의대를 거쳤다는
자신만만한 젊은 원장님이
대학병원 갈 필요 없이 자기가 뽑아주겠다며
가자마자 발치 시작
네 조각으로 잘게 깨서 빼낸 이를 보니
와... 이가 보이는 것보다 뿌리가 이렇게 깊구나
새삼 놀라고
속 시원하면서도 마취의 얼얼함과
이후의 통증이 두렵기도.
그래도
이제 내 밤잠은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달콤해지겠지.
그렇게 버티고 있었지만
뽑아내야 할 순간이 오기마련이고
뽑아낼 때 이렇게 고통스러워서
- 사랑을 하고 이별할 때
그때의 고통 같아서 사랑니구나.
자칫 뽑아야 할 시기를 미루면.
정작 소중한 다른 어금니까지 상하게 만드는
사랑니는
- 인생에 예고 없이 나타나
헤어질 땐 잊지못 할 고통과 아픈 기억을 남기는
사랑과 같아
그래서 사랑니구나.
드르륵드르륵
사랑니 조각내는 소리와
움찔움찔한 통증을
조금이라도 잊어보려고
눈 질끈, 주먹 꾹 쥐고, 누워서 떠올려 본 딴. 생. 각. ㅋ
"다 끝났습니다."
소리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아, 이젠 맨 구석
양치할 때마다 괜히 더 신경 쓰였던
너의 자리는 휑~하겠구나.
좋아해야 하나 서운해야 하나
아픔 뒤의 개운함보다 허전함이 영,,, 어색하기만 한 이별 후유증
그렇게 순식간에 진행된 사랑니 발치 후기 ㅋ
부디,,,,
사랑은 왔다 아픔을 주고 빈자리만 남기고 간 사랑니 말고
평생 묵직하게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어금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