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나나 Sep 26. 2023

브런치 작가?? 그게 뭔데??

나는 브런치 작가다

 여러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글쓰기가 처음인 우리에게 작가님이 던진 이 한 마디는 대번에 분위기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글쓰기 모임을 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우리에게 브런치 작가라는 말은 무척이나 생소했다.

브런치 작가?? 그게 뭔데??

브런치 스토리의 사이트를 공유한 작가님은 간략하게 설명했다.

카카오에서 주관하는 숨어있는 작가 발굴 사이트라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친절히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찬찬히 읽어보고 그대로 신청만 하면 된다고.

나는 집에 돌아와 바로 사이트를 열었다.

작가님 말대로 설명은 잘 되어 있었지만 도통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뭐가 이렇게 많아? 

물건을 사면 뭐든지 설명서도 제대로 보지 않는 나로서는 글만 동동 떠다니 듯해 어지러웠다.

역대 수상작, 브런치 북 만드는 법 등을 대충 훑어보고 나니  '작가신청' 버튼이 보였다.

오호, 이거구만. 

딸깍하고 클릭하니 저장한 글이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아... 맞다. 글을 써 보내야 되지.

뭘 써야 되지??? 뭘 쓰면 되는 거지???

아, 머리야... 머리가 아파왔다. 

나에게는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브런치 스토리는 한참 동안이나 머릿속에서 지워져 있었다.




한 달쯤 지났나. 작가님이 브런치에 도전한 분이 있냐고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 그게 있었지... 매주 한편씩 글을 쓰느라 잊고 있었다.

나는 작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다시 한번 들여다볼 마음이 생겼다.

이번엔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읽다 보니 나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작정 노트북을 켜고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당연히 쓰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글은 써지지 않았다.

글쓰기 모임에서는 주제라도 있지. 무턱대고 아무거나 쓸 수는 없고...

뭘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시간은 정처 없이 흘렀고 주제를 정하는데만 며칠을 보냈다.

간신히 한 편의 글을 쓰고 작가신청 버튼을 눌렀더니 이번엔 작가소개의 란이 열렸다. 

아!!! 이건 또 어떻게 쓰는 거냐고!!!

또 며칠을 끙끙 앓게 생겼다. 며칠 후 나는 꾸역꾸역 작가소개를 썼다.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제일 힘들었던 글의 목차 쓰기.

간신히 썼던 글의 목차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도 작가 신청하기는 글렀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줄이야.

목차까지 완성하고 작가 신청을 누르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 힘들었다. 정말... 혼자서 고군분투해서인지 진이 다 빠져버렸다.

아직 최종관문인 심사 발표가 남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모든 힘을 바쳤기에 이때 즈음에는 될 대로 되라지,라는 허탈감만 남았다.



 

카톡! 

카톡의 알림 소리가 들리고 얼핏 본 메시지창에 '브런치'라는 단어가 보였다.

어??? 어??? 혹시???

핸드폰을 터치하는 손이 살짝 떨렸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아... 아... 와~!!!

와~ 이게 무슨 일이지? 와~ 이게 된다고??

혼자 있을 때는 혼잣말도 안 하고 아무리 재미있는 것을 보더라도 소리 내어 웃지 않는 내가 연신 와~ 와~ 하하하~ 소리 내어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쁨이었다.

매일 머리를 쥐어짜며 끙끙대었던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든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럴 게 아니지.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하하하~

메시지와 전화를 바삐 돌렸다. 

흥분 가득한 목소리로 "나, 브런치 작가 되었다~!!!"

"축하해. 정말 잘 되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나에게 친구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던졌다.

브런치 작가?? 그게 뭔데??

아......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 모임-윤이형의 <대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